[STN스포츠] 이승호 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1일 쌍용자동차 회장으로 취임한 가운데, 성장 동력 확보, 자금력, 노사관계 등 쌍용차의 산적한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낼 지 관심이 쏠린다.
곽 회장은 이날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속가능한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곽 회장은 "경영자의 마지막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여러분과 함께 건강한 회사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쌍용차와 KG그룹이 함께 같이 잘 해보자"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취임식에는 정용원 관리인과 회사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경영 정상화 계기는 마련했지만, 여전히 미래 성장동력과 자금력, 노사관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쌍용차가 정상화 하려면 무엇보다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이 있어야 한다는 평이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 등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쌍용차의 신차 토레스가 사전계약 6만대를 돌파하며 그나마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경쟁 차량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돼 정작 수익성은 약하다는 진단이다. 일각에서는 토레스가 수익성보다는 쌍용차의 부활을 상징한다는 의미로 보기도 한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쌍용차에 비해 모든 면에서 2~3단계 더 앞서있다"고 평했다.
토레스 같은 신차들을 연이어 성공시켜야만 쌍용차가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선에 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의 열풍이 부는 가운데 전기차 개발과 생산도 쌍용차의 화두다.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데 곽재선 회장이 과연 이같은 통 큰 투자를 할 정도로 전기차 산업에 선구안을 갖고 있느냐는 의문이 따른다.
이처럼 전기차 생산 확대와 체계화를 본격화하려면 노후화된 평택공장 시설부터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매년 3000억원의 운영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공익 채권 변제를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연구개발(R&D) 자금을 추가 투자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쌍용차 노사관계도 향후 쌍용차 경영 정상화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수가 적고 모듈화가 쉬워 생산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업계에선 전기차 생산은 내연기관차를 만들던 기존 인력의 60~70%만 있으면 된다고 본다.
쌍용차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곽재선 회장은 이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조조정시 노사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쌍용차 구조조정 이슈는 새로운 걸림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다만 곽재선 회장과 KG스틸 등 KG그룹 계열사간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점을 비춰볼 때 노사 관계가 초기부터 극단으로 치닫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노사관계가 인수전 당시는 수면 아래로 잠잠했지만 인수가 끝났고 다시 회사가 가동되면 수면 위로 올라설 수 있다"며 "노사 문제는 물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자금 마련, 투자 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STN스포츠=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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