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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토털풋볼] 175cm 센터백+에릭센 레지스타, EPL 피지컬 얕본 텐 하흐

[이형주의 토털풋볼] 175cm 센터백+에릭센 레지스타, EPL 피지컬 얕본 텐 하흐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2.08.14 11:00
  • 수정 2022.08.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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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c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센터백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사진|뉴시스/AP
'175c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센터백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여기 이 자리서 전술적 담론이 펼쳐진다. 

매주 전 세계에서 수백 개의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전술적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 경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STN스포츠가 해당 경기들을 전술적으로 분석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축구 박물관.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축구 박물관)
축구 박물관.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축구 박물관)

-[이형주의 토털풋볼], 85번째 이야기: 175cm 센터백+에릭센 레지스타, EPL 피지컬 얕본 텐 하흐

몸이 버티지 못하면 그 후 판단도 없다. 참사가 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그레이터런던지역 그레이터런던의 하운슬로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브렌트포드 FC와의 경기에서 0-4로 패배했다. 맨유는 리그 2연패에 빠졌고 브렌트포드는 리그 첫 승을 거뒀다.

맨유가 또 한 번 대참사를 당했다. 개막전에서 1-2로 지며 113년 만에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에 홈에서 패배를 허용하더니, 이번 경기서 전반에만 4실점하며 EPL 출범 후 최초로 전반에 4실점하며 패배하게 됐다. 

텐 하흐 감독의 첫 2경기가 매우 실망스러운 상황에서 비판받을 점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크게 보이는 것은 EPL이 요하는 피지컬을 과소평가했다는 것이다. 175cm의 리산드로 센터백 기용과 피지컬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에릭센을 레지스타에 기용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사진|이형주 기자 제작
양 팀 선발 라인업. 사진|이형주 기자 제작

이번 브렌트포드전에서도 텐 하흐 감독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이번 여름 영입해 기본 이적료만 5,700만 유로(한화 약 763억 원)에 1,000만 유로(한화 약 133억 원) 상당의 옵션도 있다. 한화로 1,000억에 달하는 몸값이다. 다른 것에 능한 리산드로는 큰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작은 신장과 약한 몸싸움이다. 

리산드로의 키는 착화 기준 175cm다. 169cm의 리오넬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키는 무의미하지만 ‘센터백’은 다르다. 골키퍼 바로 앞에서 자신 쪽으로 향하는 공을 걷어내야 하는 센터백들은 키가 커야 좋다. 키가 설령 작더라도 몸싸움에 밀리지 않을만큼 피지컬이 좋아야 한다. 리산드로와는 거리가 있다.

리산드로가 이전에 뛰던 AFC 아약스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에서 압도적 전력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때문에 수비 상황에 노출되는 것이 적었고, 리산드로의 단점이 노출될 가능성이 적었다. 또 아약스는 점유를 우선하는 팀이었기에 또 수비 상황이 적었고 이는 그가 거칠게 몸싸움 혹은 공중볼 싸움을 해야하는 상황이 적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맨유는 다르다. 과거 맨유는 몰라고 현 맨유는 잉글랜드 내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지닌 팀이 아니다. 또 점유를 추구하기는 하지만 시작 단계라 수비 상황에 노출되기 쉽다. 때문에 리산드로의 약점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특히 피지컬이 더욱 중요해지는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 전반 29분에 맨유가 내준 세 번째 실점을 보자. 아이반 토니가 맨유 골문 쪽으로 공을 보냈다. 브렌트포드 센터백 벤 미는 리산드로를 피지컬로 압도하며 헤더를 찍었고 득점이 됐다. 텐 하흐 감독이 네덜란드 리그에서 자신이 본 성과만 믿고, 세계 최고로 거친 리그라는 EPL의 피지컬 싸움을 과소평가했다는 시각을 지울 수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 우측은 에릭 텐 하흐 감독. 먼 쪽은 도니 반 더 비크. 사진|뉴시스/AP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 우측은 에릭 텐 하흐 감독. 먼 쪽은 도니 반 더 비크. 사진|뉴시스/AP

에릭센의 경우는 어떠할까. 이번 브렌트포드전에서 텐 하흐 감독은 에릭센을 4-2-3-1 포메이션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1명으로 기용했다. 후방에서 수비도 하고, 볼 배급도 하는 이른바 ‘레지스타’ 역할을 맡았다. 부족한 활동량은 미드필더 파트너인 프레드가 메우는 방식이었다. 

그렇지만 ‘레지스타’ 역시 피지컬이 중요하다. 물론 기술적인 움직임으로 압박을 오는 상대를 따돌릴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그럴 수는 없는 법이고, 몸으로 버텨야만 하는 상황이 분명히 온다. 상대가 몸으로 밀쳐도 이를 꼿꼿이 서 버텨내고, 공을 전개하는 것은 레지스타의 중요한 소양 중 하나다. 

그런데 에릭센은 어떨까. 에릭센은 1년 연기돼 치러진 유로 2020으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를 겪었다. 천만다행으로 회복했고, 제세동기를 삽입했다. 그 후 브렌트포드 FC를 거쳐 맨유로 왔다. 에릭센의 기술적 능력은 여전하지만, 최전성기에 비해 신체적 능력도 마찬가지라고는 보기 어렵다. 

이제 맨유의 브렌트포드전 두 번째 실점을 보자. 물론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압박하는 선수가 있는 에릭센 쪽으로 잘못된 패스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패스가 도달한 뒤 에릭센은 마티아스 옌센에 피지컬에 눌려 넘어졌고, 공을 탈취당했다. 이는 브렌트포드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리산드로나 에릭센이나 모두 기술적 면에서 해당 포지션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선수다. 하지만 그 기술도 펼쳐보일 수 있게 버텨주는 피지컬이 약하면 의미가 없어진다. 아직 초반이지만 이들을 기용한 텐 하흐 감독이 거친 EPL의 피지컬을 얕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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