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손흥민(29)이 에릭 다이어(28)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세계 최고의 무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 7어시스트를 폭발시켰다. 모하메드 살라(30)와 함께 득점왕 타이틀도 거머쥐는 위업을 썼다. 손흥민의 후원사 중 하나인 아디다스는 4일 오전 손흥민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사 아디다스 홍대랜드센터로 초빙해 올 상반기를 돌아보고 월드컵을 위한 준비와 각오를 들어보는 ‘손 커밍 데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최종전에서 토트넘 핫스퍼 팀 동료들이 모두 득점왕을 도와줄려고 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걸 보고 어떤 기분이 들었나”라는 질문이 있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긴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짧게 말씀드리면. 저는 득점왕이 돼서 행복하기도 했지만, 그 순간이 행복했다. 친구들이 정말 어떻게 보면 남의 일인데. 자기 일처럼 좋아해주는 것을 보고. '내가 외국에 와 그래도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전반전에 이미 2-0이 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님은 개인 수상에 대해 크게 신경 쓰시는 분이 아닌데, 감독님도 하프타임에 '실수하지 않고 UCL 가자, 그리고 그래도 쏘니가 득점왕이 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줘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또 “전반전에 기회를 놓쳐 조급한 상황이었는데. 교체로 들어오는 선수들마다 득점왕에 대한 응원을 해줬다. 루카스 모우라가 '내가 득점왕이 시켜준다'고 했고, 스티븐 베르흐베인은 '한 골 넣게 해줄게'라고 말했다. 사실 두 선수는 나와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선수다. 나도 겪어본 일(출전 시간이 제한되는 일)이지만 그런 상황에서 돕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기뻤다. 그래서 정말 '좋은 친구들처럼 잘 지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마지막으로 특별히 고마움을 전한 이는 다이어였다. 다이어는 최종전에서 상대 노리치 시티의 팀 크륄 골키퍼가 손흥민의 슛을 연이어 막자 “그렇게 막으면 (손흥민의 경쟁자) 살라가 뭘 해주는데!”라며 교란을 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최종전(노리치 시티)을 앞두고 일주일의 준비 기간이 있었다. 경기 준비 기간 동안 동료들의 거의 전부 '쏘니 득점왕 해야해. 골든 부츠 가져와야 해. 골든 부츠 네 꺼야'라고 말해줬다. 특히 다이어 같은 경우에는 한 달 전부터 이런 이야기를 해준 것 같다”라고 특별히 고마움을 전하는 말을 덧붙였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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