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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20개팀 결산-일일E⑥] 도돌이표, 사우스햄튼

[EPL 20개팀 결산-일일E⑥] 도돌이표, 사우스햄튼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2.07.03 15:00
  • 수정 2022.07.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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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워드 프라우스(우측에서 2번째)와 사우스햄튼 FC 선수들. 사진|뉴시스/AP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우측에서 2번째)와 사우스햄튼 FC 선수들.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일요일 일요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다!

2021/22시즌 EPL은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자본과 관심이 쏟아지는 리그다웠다. 이에 EPL 20개 팀의 수백 경기를 지켜본 이형주 기자가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 특집으로 매 일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⑥] 삼프도리아, 역전의 용사들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⑥] 헤타페, Dum spiro, Spero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⑥] 도돌이표, 사우스햄튼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①] 노리치, 홀수해→짝수해 징크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②] 왓포드, 열리지 못한 피자파티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③] 번리, 한 시대의 끝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④] 리즈, 무릎으로 걷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⑤] 에버튼, 우리들의 블루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⑥] 도돌이표, 사우스햄튼

-사우스햄튼 FC (38전 9승 13무 16패) <15위>

또 하나의 도돌이표 같은 시즌이었다. 

잉글랜드 남부의 사우스햄튼을 연고로 하는 사우스햄튼 FC다. 그들은 장구한 잉글랜드의 리그 역사 속에서 1부 준우승 한 번, FA컵 우승 한 번 등 두각을 나타냈던 바 있는 클럽이다. 그런 사우스햄튼은 2010년 전후로 변혁을 겪었다. 

사우스햄튼은 2008/09시즌 충격적인 3부리그 강등을 당한다. 이후 사우스햄튼은 선수단 규모를 줄이며 허리띠 졸라매기를 했다. 많은 값을 들여 선수들을 영입하는 대신 유스에 투자해 가레스 베일, 테오 월콧 등의 스타를 키워냈다. 이들을 판매해 보강을 한 사우스햄튼은 1부에 복귀했다. 이후 부침을 겪으며 현재까지 오고 있다. 

사우스햄튼은 1부 복귀 후에도 셀링 클럽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유스에서 길러낸 준척급 자원이든, 다른 곳에서 영입한 자원이든 많은 이적료를 얻을 수 있다면 팔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사디오 마네, 버질 반 다이크, 대니얼 잉스 등 많은 선수들이 사우스햄튼을 거쳐갔다. 

물론 이는 상대적으로 작은 경제적 규모를 가진 사우스햄튼의 생존 전략이다. 문제는 아무런 희망 없이 이런 생존 전략으로 겨우, 겨우 잔류하는 흐름만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스햄튼 FC서 아스톤 빌라로 합류하게 된 대니 잉스. 사진|뉴시스/AP
사우스햄튼 FC서 아스톤 빌라로 합류하게 된 대니 잉스. 사진|뉴시스/AP

사람도 그렇지만, 구단 역시 희망이 있어야 발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현재 선수를 팔아서 얻는 자금이 클럽의 발전을 위해 쓰인다는 확신이 있으면 현재의 상황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사우스햄튼은 그것이 아니다. 당장의 이득을 위해 선수를 팔고, 값싼 유망 자원을 데려온다. 이렇게 한지도 오래돼 팬들도 피로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주포였던 잉스가 팀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떠났다. 이유야 어떻든 사우스햄튼은 또 다시 확신없는 사이즈 줄이기에 들어설 수 밖에 없었다. 확실한 스코어러 잉스를 대체하기 위해 2부에서 애덤 암스트롱을 영입했고, 빅클럽 첼시 FC 유스인 아르만도 브로야를 임대로 데려왔다. 라이트백 포지션에도 브로야와 마찬가지로 첼시 유스의 발렌티노 리브라멘토를 영입했다. 사우스햄튼의 행보는 이런 방식이었다. 

지난 2018년부터 자신의 온몸을 바쳐가며 이 도돌이표 과정에 헌신하고 있는 이가 바로 랄프 하젠휘틀 감독이다. 이번 여름 역시 같은 과정이 시작됐고 하젠휘틀 감독은 군말 없이 받아들였다. 

랄프 하젠휘틀 사우스햄튼 FC 감독. 사진|뉴시스/AP
랄프 하젠휘틀 사우스햄튼 FC 감독. 사진|뉴시스/AP

하젠휘틀 감독은 주축 선수가 빠져나가고, 그로 인해 조직력 와해를 복귀해야 하고, 또 어린 선수를 성장시켜야 하는 도돌이표 상황에 다시 직면했다. 이전처럼 초반은 아주 어려웠다. 사우스햄튼은 리그 개막 7번째 경기까지 4무 3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8번째 경기만에 천신만고 끝 승리를 신고했다. 

첫 승 이후 상황은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쉽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 속 필드 밖에서는 하젠휘틀 감독이 팀을 지탱했다면, 필드 안에서는 주장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가 팀을 지탱했다. 

워드 프라우스는 일찍부터 경이적인 프리킥 능력으로 이름을 날린 선수다. 최근에는 공이 정지된 세트 플레이 상황 뿐 아니라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워드 프라우스는 세트 플레이 상황이든 오픈 플레이 상황이든 좋은 활약을 펼치며 사우스햄튼을 끌어갔다. 

사우스햄튼 구성원들이 모든 힘을 짜낸 결과 26라운드까지 그들은 호성적을 거두며 안정적인 잔류를 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간 해왔던 오버 페이스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팀 내 부상자들도 속출하면서 스쿼드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사우스햄튼은 27라운드 아스톤 빌라전부터 리그 최종전인 38라운드까지 12경기에서 1승 2무 9패의 성적을 거두는 것에 그쳤다. 이로 인해 강등 위험까지 갔던 그들이었고, 다행히 다른 팀들이 승점을 쌓지 못하면서 이를 면하게 됐다. 

사우스햄튼 FC 홈구장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 현지의 팀 엠블럼.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사우스햄튼/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
사우스햄튼 FC 홈구장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 현지의 팀 엠블럼.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사우스햄튼/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

사우스햄튼은 차기 시즌에도 이러한 팀 운용을 가져갈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올 한 해를 잔류하며 넘겼지만 하젠휘틀 감독과 선수단이 도돌이표 같은 과업 상황을 계속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

사우스햄튼의 주장이자 중심이었던 중앙 미드필더. 장기인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의 킥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도 성실한 움직임으로 도움이 됐다. 올 시즌 10골 5어시스트를 폭발시켰다. 카일 워커 피터스, 오리올 로메우 등과 함께 올 시즌 팀을 지탱한 선수였다. 

사우스햄튼 FC 공격수 아르만도 브로야. 사진|뉴시스/AP
사우스햄튼 FC 공격수 아르만도 브로야.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아르만도 브로야

운용 자금이 적은 사우스햄튼은 이른바 빅클럽 젊은 자원들을 복권처럼 긁어볼 수 밖에 없다. 이번 시즌 첼시 FC서 임대를 왔던 브로야는 당첨된 복권이었다. 6골로 득점 수는 많지 않았지만 최전방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활약했다. 

◇시즌 최악의 경기 - 7R 첼시 FC전(1대3 패)

페널티킥을 넣은 워드 프라우스의 분전을 제외하고는 사우스햄튼이 첼시를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사우스햄튼은 첼시에 내리 3실점하며 리그 개막 7경기 무승의 부진에 빠졌다. 

◇시즌 최고의 경기 - 32R 아스널 FC전(1대0 승)

시즌 후반 최악의 흐름 속에서 오아시스가 돼준 경기였다. 리그 5경기서 1무 4패 중이던 사우스햄튼은 전반 43분 얀 베드나레크의 득점으로 리그를 잡았다. 이후 이를 필사적으로 지키며 승리해 귀중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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