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⑤] 마요르카, 롱볼 축구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⑤] 마요르카, 롱볼 축구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2.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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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요르카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 사진|라리가 사무국 제공
레알 마요르카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 사진|라리가 사무국 제공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21/22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를 다투는 리그다웠다. 이에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특집으로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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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요르카 (38전 10승 9무 19패) <16위>

극적인 변화였다. 

마요르카는 직전 시즌 라리가2 2위로 자동 승격권을 획득해 라리가 무대를 밟았다. 승격팀으로 맞는 첫 시즌 지상과제는 역시나 잔류일 수 밖에 없고, 마요르카 역시 이를 위해 힘을 쏟았다. 

올 시즌 마요르카는 팀을 승격시킨 루이스 가르시아 플라사 감독 체제로 시즌을 맞았다. 가르시아 감독과 마요르카가 단행한 여름 이적시장 움직임만 보더라도 그들이 추구한 축구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번 여름 마요르카는 복수의 선수를 영입했다. 임대로 데려왔다가 완전 영입한 아마트 은디아예를 포함 쿠보 다케후사, 이강인, 파블로 마페오, 페르난도 니뇨, 매튜 호피, 로드리고 바타글리아를 데려왔다. 

레알 마요르카 윙포워드 쿠보 다케후사. 사진|라리가 사무국 제공
레알 마요르카 윙포워드 쿠보 다케후사. 사진|라리가 사무국 제공

마요르카 신입생은 젊은 유망주들이라는 특징도 있지만 패스를 중심으로 한 축구에서 장점을 발휘하는 유형의 선수들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이강인과 쿠보가 그랬다. 니뇨와 호피는 그런 축구에서 마무리를 해줄 수 있는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마페오는 그런 축구에 능한 라이트백이었고, 바타글리아는 그런 축구에서 궂은 일을 해줄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아이러니한 것은 마요르카가 그런 축구를 펴면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 

마요르카는 이적 시장이 열려있던 8월 3경기에서 2승 1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다만 개막전의 경우 혼신의 힘을 다한 수비가 있었고, 다른 2경기 승리는 상대 퇴장이 나왔다. 

전반적인 훈풍 속에 좋은 영입생들이 합류하면서 9월부터 더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마요르카다. 하지만 패스를 중심으로 한 축구를 시작한 9월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2010년대 초반에 패스 축구로 정점을 찍은 FC 바르셀로나가 있었다. 마요르카와 바르사 모두 패스를 중심으로 한 축구를 펼쳤다. 그러나 두 팀의 성적은 천지 차이였다. 마요르카가 바르사가 가졌던 것 중 몇 개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먼저 마요르카는 전방에 출중한 능력을 지닌 공격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패스를 하면서 공을 소유한다한들 마무리가 필요하다. 전성기 바르사에는 리오넬 메시, 다비드 비야 등 득점을 해줄 선수가 있었지만 마요르카는 거의 전무했다. 

또 압박과 수비력에서 현저히 차이가 있었다. 패스를 중심으로 한 축구를 펼쳐도 어느 시기에는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 마요르카는 포제션을 잃은 상황에서 강력한 압박도, 견실한 수비도 보유하지 못한 팀이었다. 이는 다실점으로 연결됐다. 

여기에 더해 가르시아 감독이 이강인과 쿠보의 공존이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마요르카의 축구는 무색무취해졌다. 가르시아 감독이 생각하는 축구를 하려면 기술적인 선수들이 필요했다. 후방에서 빌드업을 한 뒤 살바 세비야에게 공이 연결되고, 또 이것이 전방으로 가는 방식이었다. 두 선수가 공존할 수 있다면 2선에서 다시 한 번 공이 돌 수 있고 기회 창출로도 연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가르시아 감독은 두 선수의 공존이 어렵다고 봤다. 두 선수는 서로, 서로 교체되며 함께 뛰지 못했다. 다니 로드리게스, 아마트 은디아예 같은 2선 자원은 속도와 파워는 있지만 투박한 쪽에 가까웠고 마요르카의 패스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마요르카는 무색무취한 축구를 펴면서 성적마저 추락했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만 하더라도 마요르카의 강등은 너무도 당연해보였다. 

그러나 1월 이적 시장에서 마요르카를 구하는 베다트 무리키가 합류했다. 무리키는 SS 라치오서 입지가 좁았고, 합류 당시만 하더라도 큰 기대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무리키가 큰 신장으로 포스트 플레이를 하며 팀을 바꿔놨다. 그는 득점을 올리는 한편 버텨주며 팀 동료들에게 기회를 창출했다. 마요르카의 분위기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마요르카는 무리키 합류 후 2연승을 거뒀다. 이후 마요르카는 패스 중심의 축구를 버리고 무리키의 머리를 활용한 롱볼 축구를 구사했다. 라인을 내리고 무리키의 머리 쪽으로 긴 패스를 붙여넣고, 이후 파생되는 기회를 노리는 선 굵은 축구였다. 이는 효과가 있었다. 

레알 마요르카를 떠나게 된 루이스 가르시아 플라사. 사진|레알 마요르카
레알 마요르카를 떠나게 된 루이스 가르시아 플라사. 사진|레알 마요르카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효과가 오래가지 못했다. 다시 2월 말에서 3월 초에 이르는 일정에서 6연패를 했다. 마요르카는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고 가르시아 감독을 경질하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선임했다. 가르시아 감독은 고별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기레 감독은 그간 쓰던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는 4-2-3-1 포메이션을 버리고, 무리키와 그 조력자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4-4-2로 포메이션 변경을 했다. 가르시아 감독 막판부터 시작한 롱볼 축구도 그 색채를 더했다. 

이는 효과를 봤다. 마요르카는 시즌 막판 승리들을 추가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CA 오사수나를 2-0으로 꺾었다. 동시에 그라나다 패배하면서 극적인 잔류를 하게 됐다. 패스를 중시하던 팀에서 롱볼을 중시하는 팀으로 극적인 변화의 한 시즌이었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베다트 무리키

마요르카는 올 시즌 그들이 거둔 10승 중 6승을 후반기에 거뒀고 그 지분은 후반기에 합류한 무리키의 몫이 가장 컸다. 1월 이적시장 마요르카가 무리키를 영입한 것은 축구 스타일 변신의 시작임과 동시에 잔류를 만들게 된 원동력이었다. 

레알 마요르카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 사진|뉴시스/AP
레알 마요르카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이강인

올 시즌 마요르카 23세 이하 선수들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후반기 모습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전반기 마요르카의 분명한 중심이었던 이강인이었다. 자신을 중심으로 팀이 조직되고,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팀에서 뛸 때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는 지 보여줬다. 또 레알 마드리드전 득점과 같은 하이라이트 필름도 만들었다. 

다만 차기 시즌도 이번 시즌 후반기와 같은 축구를 펼칠 것이 유력한 마요르카다. 이강인은 새로운 축구에 적응하느냐, 아니면 다른 팀에서 미래를 모색하느냐 갈림길에 놓여있다. 

◇시즌 최악의 경기 – 36R 그라나다 CF전 (2대6 패)

양 팀은 잔류를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었다. 외나무 다리 맞대결과 같았던 승부에서 마요르카는 그야말로 처참한 수비를 보여줬다. 2-6으로 무너진 마요르카는 이 때만 하더라도 강등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시즌 최고의 경기 – 38R CA 오사수나전 (2대0 승)

경기 전까지 최종전임에도 자력 잔류를 확정짓지 못했던 마요르카였다. 벼랑 끝에서 열린 오사수나전에서 마요르카는 후반 1분 앙헬 로드리게스. 후반 37분 클레망 그르니에의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후 그라나다의 패배가 겹치며 그들은 극적인 잔류를 확정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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