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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인터뷰①] '12년에 걸친 200경기' 김수범, "마냥 기뻤던 데뷔...마음을 아프게 한 부상"

[st&인터뷰①] '12년에 걸친 200경기' 김수범, "마냥 기뻤던 데뷔...마음을 아프게 한 부상"

  • 기자명 최병진 기자
  • 입력 2022.06.29 13:32
  • 수정 2022.06.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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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김포FC의 김수범. 사진|김포FC
지난 24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김포FC의 김수범. 사진|김포FC

[STN스포츠] 최병진 기자 =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었다"

축구는 11명에게 각자의 역할이 주어진다. 멋진 골을 기록하는 공격수처럼 화려한 위치가 있다면 팀의 목표를 위해 꼭 필요한 선수도 있다. 때로는 짧고 환하게 빛나는 별보다 조금 덜 빛나더라도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별이 더 눈에 띄는 경우가 있다. K리그에도 그런 선수가 있다. 12년에 걸쳐 '200경기'라는 금자탑을 쌓은 김수범(31‧김포FC)을 STN 스포츠가 만났다.

김수범은 지난 4일 펼쳐진 김포와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20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하며 K리그 통산 200경기를 달성했다. 김수범은 "어렵게 어렵게 200경기를 채웠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고생을 많이 한 것 같다. 200경기 달성을 처음 들었을 때도 100경기를 빨리 달성해서 그런지 '오래 걸렸네'라고 생각했다(웃음)"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수범의 200경기 축하 행사는 홈경기인 21라운드(18일)에 진행됐는데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인기 프로그램 미스트롯1에서 '거울공주'라 불리며 7위에 오른 가수 '두리'가 축하 공연을 진행했다. 가수 두리는 김수범의 처제로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 아내가 동생에게 직접 부탁을 했다.

김수범은 당시 이벤트에 대해 "처제가 오는 건 구단 SNS를 통해 확인했다. 와이프가 준비했다는 걸 경기 전 날에 알았다. '처제가 왜 오는지 모르겠다'라고 와이프에게 말하니까 본인이 불렀다고 하더라. 와이프 말고 다른 가족들은 200경기 기록에 무덤덤했다. 어머니, 아버지 모두 고생했다고 말해주셨다. 저 정도 나이 되면 200경기를 달성한 선수들도 많고 300경기를 달성한 선수들이 있어 특별한 건 없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 18일 부천FC전에서 200경기 출장 기록식을 하는 김수범.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18일 부천FC전에서 200경기 출장 기록식을 하는 김수범.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수범은 2011년에 광주FC에 입단하면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첫 시즌부터 23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후 2시즌 동안은 30경기 이상 출전을 했다. 김수범은 "너무 설레고 벅찼다. 드디어 꿈꾸던 프로 선수가 됐고 대구FC와의 개막전에서 교체 출전으로 데뷔전을 치르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정말 마냥 기뻤다. 신생팀이기도 했고 선수들 대부분이 신인 선수들이라 매일 즐겁게 경기를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때도 많이 부족했는데 최만희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가 저를 많이 키워주려고 해 주셨다. 창단 멤버였던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 대부분 신인들이라 훈련이나 경기를 한 뒤에 ‘어떻게 경기를 하고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동기부여를 서로 많이 해줬다. 어린 시절이라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 기뻤고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 부산과의 컵대회 원정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는데 그때가 기억에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김수범은 2014년에 광주를 떠나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안종훈과 맞트레이드 형태로 제주에 입단을 했다. 김수범은 "원래 광주가 강등을 당한 다음 시즌인 2013년에 이적 직전까지 성사가 됐었다. 당시 여범규 감독님, 남기일 코치님과 대화를 하면서 1년을 잔류하게 됐다. 다시 광주와 1부 리그로 올라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다 다음 시즌에 제주에서 연락이 왔다. 당시 제가 추구하던 축구나 플레이 스타일이 가장 잘 맞을 것 같았다. 박경훈 감독님은 '와서 잘할 거다'라고 하셨고 워낙 사이드백으로 유명하시니까 많이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 김수범.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 김수범.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제주에서의 김수범은 부상과 떼려야 뗄 수 없었다. 2015년에는 발목 수술, 2016년에는 디스크, 2017년에 다시 발목을 다치며 고생을 했다. 이에 대해 "부상이 한두 가지라 아니라서 다칠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겠지' 했는데 부상이 계속됐다. 몸은 둘째치고 마음이 가장 아팠다. 경기를 뛰어야 하는데 운동조차 못했다. 그럼에도 제주에서 계약 연장을 해주셨고 감사한 마음과 복잡한 마음이 있었다. 15년도에는 발목이 아픈 상황에서 출전을 많이 하다 보니 욕심이 났다. 참고 뛰면서 결국 상태가 악화됐고 수술까지 하게 됐다"라고 했다.

김수범은 부상이 있었음에도 구단 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는데 "운동을 못하고 있었고 팀에 도움이 되고자 많은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씁쓸한 기분도 있었다. 팬들은 경기장에서 만나는 게 가장 기쁜데 경기장이 아닌 행사장에서 만나 뵙는 게 안타까웠다. 감독님은 빨리 복귀하라고 하셨고 선수들도 스트레스받는 걸 알기에 잘 챙겨줬다. 긴 시간 재활을 하다 보니 마음이 지치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의 아내가 당시 여자친구였는데 '할 수 있고 이겨낼 수 있다'라고 힘을 많이 줬다"라고 어려웠던 순간을 돌아봤다.

②편에서 계속.

STN스포츠=최병진 기자

cbj092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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