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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20개팀 결산-일일E④] 리즈, 무릎으로 걷다

[EPL 20개팀 결산-일일E④] 리즈, 무릎으로 걷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2.06.26 21:57
  • 수정 2022.07.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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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유나이티드 윙포워드 하피냐. 사진|뉴시스/AP
리즈 유나이티드 윙포워드 하피냐.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일요일 일요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다!

2021/22시즌 EPL은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자본과 관심이 쏟아지는 리그다웠다. 이에 EPL 20개 팀의 수백 경기를 지켜본 이형주 기자가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 특집으로 매 일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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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④] 리즈, 무릎으로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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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④] 리즈, 무릎으로 걷다

-리즈 유나이티드 (38전 9승 11무 18패) <17위>

리즈 유나이티드가 무릎으로 걸으며 잔류를 만들어냈다. 

잉글랜드 요크셔험버지방을 대표하는 명문 클럽인 리즈의 응원가 중에는 Marching On Together(MOT)이라는 것이 있다. 글자 그대로 함께 행진하자라는 의미를 담은 곡인데, 응원 구호로도 쓰인다. 누구라도 리즈인이라면 홀로 두지 않고 같이 행진한다라는 것이 리즈의 모토라고 할 수 있다. 

리즈 유나이티드 마르셀로 비엘사 전 감독. 사진|뉴시스/AP
리즈 유나이티드 마르셀로 비엘사 전 감독. 사진|뉴시스/AP

함께 ‘걷는’ 리즈가 올 시즌에도 걸었다. 다만 줄부상으로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릎으로 걸었고’ 결국 최소한의 목표였던 잔류를 달성해냈다. 

지난 2021/22시즌 리즈는 16년만의 승격으로 돌아온 EPL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체계적인 고강도 압박 축구를 선수들은 훌륭히 구현했다. 리즈의 화끈한 이 축구는 EPL 팬들을 매료시켰다. 리즈는 승격 첫 시즌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리즈는 이번 여름 기대했던 바와 달리 보강을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간 임대로 쓰고 있던 잭 해리슨의 몸값으로 1,100만 파운드를 맨체스터 시티에 지불하면서 영입의 폭이 좁아졌다. 대니얼 제임스, 후니오르 피르포를 데려온 것이 특기할만한 영입이었다. 

물론 직전 시즌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건재했다면 영입이 적었던 것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빅토르 오르타 단장 등 리즈 수뇌부가 상정한 상황도 그러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9월 리즈는 핵심 공격수 패트릭 뱀포드를 발목 부상으로 잃었다. 뱀포드는 최전방에서 엄청난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득점으로 공격의 마무리를 짓는 비엘사볼 핵심 선수다. 그런 선수의 이탈로 리즈는 제로톱 전술을 활용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여기에 중원의 핵심이자 리즈의 허브인 수비형 미드필더 칼빈 필립스가 12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다. 여기에 센터백 리암 쿠퍼, 라이트백 루크 에일링 등이 연이은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빠졌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은 그 선수들의 이탈만으로도 뼈아팠다. 하지만 그에 버금가게 아팠던 것은 비엘사 감독의 압박 축구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평소 작은 스쿼드를 선호하며, 그 선수들에게 집약적이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전술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비엘사 감독이다. 핵심 선수들의 이탈은 그 축구도 무너짐을 의미했다. 

결국 리즈의 부진이 이어졌다. 리즈는 재정난 이후 하부리그에 주로 머물던 팀을 부흥시켰고, EPL에서도 훌륭히 활동할 수 있게 해준 비엘사 감독과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됐다. 그리고 그의 후임으로 제시 마시 감독을 선임했다. 

제시 마치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뉴시스/AP
제시 마치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뉴시스/AP

마시 감독은 RB 잘츠부르크 시절 촉망받는 지도자였지만 이번 시즌 RB 라이프치히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경질된 상태였다. 당시 마시 감독의 부진이 본인의 탓도 있지만 아내와 관련된 개인사도 있었고, 리즈 감독직은 이를 만회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였다. 

비엘사 감독 체제에서 리즈는 4-1-4-1 포메이션을 주 포메이션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마시 감독은 독일식 4-2-2-2 포메이션을 통해 단계적인 압박을 가하는 축구를 폈다. 이는 효과를 발휘했고 리즈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리즈의 1승, 1승은 결코 쉽지 않았는데 이것이 또 기적적으로 나왔다. 3월 13일 노리치 시티전 2-1 승리는 후반 48분 터진 조 겔하트의 득점으로 얻은 승리였다. 3월 18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전 3-2 승리는 후반 45분에 에일링의 결승골이 나왔다. 

좋은 흐름 속에서 부상 선수들도 복귀했지만, 막판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FC, 첼시 FC로 이어지는 강팀들을 연달아 만나면서 3연패에 빠진 리즈였다. 더구나 잔류 경쟁팀이던 에버튼 FC와 번리 FC가 호성적을 거두면서 그들의 강등이 유력해보였다. 

리즈의 홈구장 앨런 로드.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리즈/앨런 로드)
리즈의 홈구장 앨런 로드.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리즈/앨런 로드)

최종전 단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리즈는 자력 잔류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마지막 브렌트포드 FC전을 무조건 이기고 다른 팀들의 결과를 바라봐야 했다. 리즈는 최종전에서 2-1 승리를 거뒀고, 번리의 패배가 겹치면서 그들이 극적으로 잔류했다. 

리즈의 윙포워드 하피냐는 최종전을 앞두고 리즈가 잔류할 경우 신에게 감사한다는 의미로 경기장을 무릎으로 한 바퀴 돌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지켰다. 최종전이 열린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무릎으로 한 바퀴를 도는 하피냐의 모습은,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정신으로 부상자들이 많으면 무릎으로라도 걷는다는 올 시즌 리즈의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하피냐

리즈의 보석.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과 개인기로 공격을 풀어줄 뿐 아니라 수비 시에는 가공할만한 스프린트와 압박으로 팀을 돕는다. 최종전 페널티킥 결승골을 포함 올 시즌 활약이 지대했던 선수다. 

득점 후 환호하는 리즈 유나이티드 공격수 조 겔하트. 사진|뉴시스/AP
득점 후 환호하는 리즈 유나이티드 공격수 조 겔하트.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조셉 겔하트

리즈의 웨인 루니. 리즈의 라이벌팀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공격수는 신예다움으로 팀에 기여했다. 올 시즌 리즈 잔류에 결정적이었던 노리치 시티전 페널티킥 득점을 포함 맹활약으로 리즈 팬들을 기쁘게 했다. 

◇시즌 최악의 경기 - 17R 맨체스터 시티전(0대7 패)

직전 시즌 리즈는 스튜어트 댈러스의 멀티골을 앞세워 수적 열세에도 맨시티에 승리한 적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맨시티와의 대결에서는 너무도 무기력했다. 특히 17라운드에서는 무려 7골을 허용하며 대패를 당했다. 

◇시즌 최고의 경기 - 38R 브렌트포드 FC전(2대1 승)

자력 잔류가 불가능한 상황. 리즈는 이 경기를 반드시 잡고 번리 FC의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리즈는 후반 10분 하피냐의 페널티킥 골과 후반 48분 잭 해리슨의 극적인 득점으로 2-1 천금승을 거뒀다. 그리고 번리의 패배가 겹치면서 기적같은 잔류가 확정됐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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