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배구여제’ 김연경(34)의 복귀에 있어 팬들을 생각했다.
지난 20일 흥국생명스파이더스구단과 김연경은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금액인 1년 총액 7억원(연봉 4.5억, 옵션 2.5억)에 계약을 체결했다. 5월 말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제의를 받아들이며 국내 복귀를 확정지었다.
김연경은 한국 배구의 보배 그 자체다. 빼어난 실력으로 2012 런던 올림픽, 그리고 지난해 1년 미뤄져 치러진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만들었다. 페네르바체 SK 등 세계 유수의 팀에서 활약하며 한국 배구의 위상을 올리기도 한 인물이다.
여전히 김연경의 실력은 최고를 자랑하고 때문에 이번에도 해외 생활이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 무대는 최고의 무대 중 하나고, 김연경도 뛰어보지 못한 무대였다. 몬차, 노바라 등의 팀이 그와 연결됐고 그 쪽으로 이적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김연경은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물론 김연경의 복귀 배경에 다른 이유들도 있다. 오랜 타국 생활에 지쳤을 그가 자국에서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점. 흥국생명의 적극적인 설득, 방송활동과 유소년 배구에 대한 활동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점 등이 있다.
하지만 김연경의 복귀 배경에는 팬들도 있었다. 김연경은 21일 흥국생명을 통해 전한 복귀 소감에서 “(코로나19 등으로) 팬 분들을 만나기 어려웠었는데 이번 시즌 잘 준비해서 팬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배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전하며 팬들이 우선이었음을 전했다. 2년 전 복귀 당시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힘들었던 것을 마음에 담아뒀고 이번에 다시 전격 복귀를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김연경은 허투루 할 생각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였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이후 미국 전지 훈련 및 개인 훈련을 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었고 심사숙고 끝에 국내 팬들을 만나고자 흥국생명에서 뛰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몸 상태는 좋습니다”라며 컨디션이 좋음을 알린 뒤 “이번 시즌 잘 준비해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배구를 하겠습니다. 배구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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