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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리마인드] 97th 슈퍼매치의 투혼, 환호, 야유...모든 걸 망친 '폭력'

[피치 리마인드] 97th 슈퍼매치의 투혼, 환호, 야유...모든 걸 망친 '폭력'

  • 기자명 최병진 기자
  • 입력 2022.06.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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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펼쳐진 수원과 서울의 경기 하프타임 모습. 사진|최병진 기자
지난 19일 펼쳐진 수원과 서울의 경기 하프타임 모습. 사진|최병진 기자

[수원=STN스포츠] 최병진 기자 = 되돌아봐야 할 순간이 있다.

축구는 장면의 연속이다. 전술, 선수 기량 등 내부 요인부터 경기장, 관중과 같은 외부 요인을 통해 여러 장면이 만들어진다. STN스포츠가 K리그에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순간을 '피치 리마인드(Pitch Remind)'로 전한다.

지난 19일 경기가 펼쳐지기 전 두 팀의 주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19일 경기가 펼쳐지기 전 두 팀의 주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피치 리마인드], 2번째 이야기: 97th 슈퍼매치의 투혼, 환호, 야유...모든 걸 망친 '폭력'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를 치렀다.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인 두 팀의 대결은 '슈퍼매치'라 불리며 항상 화제가 됐다. 더욱이 6월 A매치 이후 재개되는 첫 경기에서부터 수원과 서울이 만나며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이번 맞대결은 97번째 슈퍼매치로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경기 전 서울과 수원은 나란히 승점 18점을 기록 중이었다. 다득점에서 앞선 서울이 7위, 수원이 8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라이벌전 승리를 통해 반등을 준비해야 했다.

일반적으로 축구는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제외했을 때 전반전, 하프타임, 후반전으로 진행된다. 슈퍼매치의 전반전은 투혼, 하프타임은 환호, 후반전은 야유였다.

수원은 전반전에 강한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서울을 몰아쳤다. 수원의 이병근 감독은 1차전에서 0-2로 패한 것을 복수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주문했다. "머리를 들이밀자"라는 감독의 주문에 선수들도 투혼을 발휘했고 여러 차례 서울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0-0으로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하프타임에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환호가 가득 찼다. 수원 구단은 슈퍼매치를 기념해 록밴드그룹 '노브레인'을 초청해 공연을 펼쳤다. 수원의 대표적인 응원가 '나의사랑 나의수원'은 노브레인의 노래인 'Little Baby'를 편곡해 만든 곡이다. 노브레인은 하프타임 때 응원가를 팬들과 함께 불렀고 수원 구단은 경기장 조명을 통해 콘서트 분위기를 연출했다.

슈퍼매치 하프타임 공연 모습. 사진|최병진 기자
슈퍼매치 하프타임 공연 모습. 사진|최병진 기자

홈팀 팬들은 환호했고 서울의 원정 팬들도 핸드폰 플래시 연출에 참여하며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수원 관계자는 "노브레인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준비해왔는데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진행할 수 없었다. 이번 슈퍼매치를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앞으로의 슈퍼매치를 예고했다.

수원의 투혼과 관중들의 환호로 이어진 후반전은 야유였다. 전반전에 밀린 서울은 후반 12분 나상호의 돌파에 이은 조영욱의 헤더 득점으로 앞서 갔다. 경기는 분위기는 순식간에 서울로 넘어갔고 수원은 흔들렸다.

후반 31분 양 팀 팬의 희비가 엇갈린 장면이 발생했다. 경고 한 장을 받은 불투이스가 나상호를 향해 태클을 했고 반칙이 선언됐다. 서울 선수들과 팬들은 추가 경고를 바랐지만 고형진 주심은 파울만 선언했다. 나상호는 잠시 일어났지만 다시 쓰러지면서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이때부터 서울 팬들은 불투이스가 볼을 터치할 때마다 야유를 보냈고 수원 팬들은 격려를 보냈다.

결국 경기는 서울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치열했던 경기와 열정적인 공연까지 슈퍼매치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음날 곧바로 논란의 폭력 사건이 떠올랐다.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은 SNS에 수원팬이 서울팬을 폭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수원팬은 서울팬을 들어 바닥으로 던지는 행위를 했다. 수호신은 곧바로 해당 사실을 두 구단에 보고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앞 광장에서 한 수원 팬에게 폭행을 당한 서울팬의 모습.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수원월드컵경기장 앞 광장에서 한 수원 팬에게 폭행을 당한 서울팬의 모습.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영상은 순식간에 퍼졌고 팬들은 폭력적인 행동에 분노를 표현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가해자를 고발했고 서울 구단도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와 피해자의 부모는 다음날 사과문을 올렸고 수원 구단도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수원은 해당 팬 2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내렸고, 소모임 행위 제한 조치도 내렸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수사를 착수했으며 법적인 처벌은 조사 후에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원래 의도와 이유가 무엇이든 절대 나와서는 안 될 폭력 사태가 나왔다. 그리고 투혼, 환호, 야유로 축제의 현장이었던 슈퍼매치에 흠집을 냈다. 잘못된 행동 하나가 많은 의미를 퇴색시킨 작금의 상황이다.

STN스포츠=최병진 기자

cbj092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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