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st&현장] 이름처럼 '우상'이 된 '우상혁 신드롬'

[st&현장] 이름처럼 '우상'이 된 '우상혁 신드롬'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22.06.04 15:4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일 오후 경북 예천스타디움 육상경기장에서 '제50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대학일반부 높이뛰기 경기를 마친 우상혁이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이상완 기자
3일 오후 경북 예천스타디움 육상경기장에서 '제50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대학일반부 높이뛰기 경기를 마친 우상혁이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이상완 기자
3일 오후 경북 예천스타디움 육상경기장에서 '제50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대학일반부 높이뛰기 경기를 마친 우상혁의 사인을 받은 유망주 최준우가 유니폼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이상완 기자
3일 오후 경북 예천스타디움 육상경기장에서 '제50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대학일반부 높이뛰기 경기를 마친 우상혁의 사인을 받은 유망주 최준우가 유니폼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이상완 기자

 

[예천=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내가 30년 가까이 있으면서 이런 일은 처음 봐."

한국 높이뛰기 최고기록(2m36) 보유자이자 세계 최정상급 스타 반열에 오른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가는 길마다 "너무 멋있어요" "사인 해주세요" "사진 한 번만 같이 찍어주세요" 육상 꿈나무 소년·소녀 팬들이 따라붙었다.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우상혁의 얼굴을 마주하고 사인받기 위해 경기 승부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우상혁은 지난달 13일 세계육상연맹(WA) 주최 다이아몬드리그 남자부 높이뛰기에 출전해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2m33)을 차지했다. 2020 도쿄올림픽 공동 우승자인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와 장마르코 템베리(30·이탈리아)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해 의미는 더욱 값졌다. 이후 보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해 대단한 관심이 쏠렸다. 기온 30도에 육박하고 바람 한 점 없는 땡볕 속에서도 우상혁의 경기를 보기 위해 높이뛰기가 열리는 경기장 우측 스탠드에는 관중들로 가득했다.

대회 초등부에 출전한 한 소녀는 우상혁의 사인을 받기 위해 노트와 펜을 들고 경기가 진행되는 2시간 가까이 내내 서서 응원하기도 했다. 우상혁이 뛸 때마다 "파이팅" "넘을 수 있다" 등 곳곳에서 간절한 응원 목소리가 들렸다. 우상혁이 뛰기 직전 '리듬 박수'를 유도하자 열심히 호응하면서 기록 경신에 힘을 실었다. 우상혁은 개인최고기록(PB)에 한참 못 미치는 2m30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꿈나무들은 "괜찮아요" "다음에 꼭 넘어요" 등 아낌없이 열렬히 지지했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꿈나무들은 우상혁의 행동 하나하나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랜 시간 기다린 끝에 사인을 받은 한 꿈나무 소녀는 "멋짐이 폭발하는 것이 이런 거 같아요"라며 감격해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고등부 높이뛰기 대회 신기록(2m20)을 세운 유망주 최진우(17·울산스포츠과학고)는 몇 년간 보관했던 우상혁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꺼내 사인을 받는 데에 성공했다. 최진우는 "예전에 (우)상혁이 형이랑 같이 운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기술적으로 많이 알려줬었고 예전부터 저의 롤모델이었다"라고 얼굴에서 미소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일명 '우상혁 신드롬'은 우상혁 자신의 피나는 노력과 대한육상연맹(KAAF) 등 육상계가 힘을 합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우상혁은 주변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랐다. 지난 4월 대구에서 열린 전국종별선수권에 출전한 우상혁은 사비로 커피차를 대여하는 등 지금까지 누구도 하지 못했던 육상계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 3일 오후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0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높이뛰기 일반부 결선에서 2m30에 성공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 3일 오후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0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높이뛰기 일반부 결선에서 2m30에 성공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실력이 '우상혁 신드롬'을 빛나게 하고 있다.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한국 육상 최초 타이틀'을 수집하고 있는 우상혁은 "제가 1등을 하고 있는데 경쟁자(라이벌)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나 자신과 싸우고 나를 이기고자 한다. 계획은 확실하고 분명하다"며 싸움 상대, 목표 상대로 늘 '자신'을 지목하고 채찍질을 가하고 있다.

한 육상 원로 관계자는 "축구나 야구처럼 스타 선수가 나올 거로 생각하지도 못했고 이렇게 우상혁이 같이 육상 선수가 좋아서 사인받고 따라다니고 하는 걸 육상계에서 본 적이 없어. 처음 있는 일이야"라고 '우상혁 신드롬'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스타 선수로 인한 긍정적 현상이 오래가길 바랐다.

우상혁은 지난해 8월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2m35를 뛰어 종전 한국 최고기록(2m34)을 24년만에 경신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올해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도약대회에서는 2m36을 세워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최고기록에서 1cm 늘리는 데에 성공했다.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과 5월 카타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는 한국인 육상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오는 7월 15일 미국 오리건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실외)에 출전하는 우상혁은 한국 최고기록 경신과 최초 타이틀에 도전한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