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2002 4강 신화의 영웅’ 거스 히딩크(75) 감독이 애정 어린 이야기를 건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02년 월드컵 20주년 기념 '2022 KFA 풋볼페스티벌 서울' 행사의 하나로 상암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지도자 컨퍼런스를 준비했다. KFA는 이 안에 히딩크 전 감독, 박지성 전 선수, 이영표 전 선수,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과 함께 한국 축구에 대한 대담을 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히딩크 감독은 대담이 마무리된 뒤 우리 취재진과 인터뷰도 가졌다. 히딩크 감독은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에 대한 솔직한 시각을 전하면서도 후배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히딩크 감독은 “어제 경기를 즐겁게 봤다. 월드 클래스의 브라질 팀도 즐겁게 지켜봤다.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이기에 한국 대표팀에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 본다”라며 운을뗐다.
이어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가 중요하다. 우리 진영에서 실수가 나오면 큰 문제로 연결된다. 어제 경기를 봤을 때 그런 장면들이 있었고 교훈을 삼아 월드컵을 잘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그러면서도 어제 대패로 비판 여론을 받고 있는 벤투호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결과와 상관없이 (밀어 붙여 온 좋은 스타일이 있으면 그) 스타일을 고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수들에게 혼란만 줄 수 있다. 어제 실점 장면을 자세하게 보면, 실수들이 나왔다. 이를 보완해야 한다. 하지만 개괄적으로 한국은 20년간 좋은 스타일을 만들어왔고, 벤투 감독의 스타일 역시 좋다고 생각한다. 해온 것처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한국은 박스 안에 6명의 수비를 밀집시키기도 했다. 그것은 좋은 축구가 아니다. 오히려 최근 현대 축구에 가까운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라며 벤투호를 지지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나오는 개개인들의 실수는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상기해야 하는 부분이며, 그런 실수가 나오면 참담한 결과까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브라질전을 통해 배워야 한다”라며 당부를 잊지 않았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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