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의 시대가 도래했다. 아시아인 선수 최초로 유럽 빅리그 '골든 부트(Golden Boot)'를 손에 넣은 손흥민. 역사의 순간은 되돌아볼 때 가치가 있는 법. '손세이션(SON+sensation)'이 된 이유를 시리즈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STN스포츠] 최병진 기자 = [손세이션④] 기록 타임머신: 30개의 공격P, 득점왕이자 조력자
득점왕은 골을 넣는 것에 대한 이미지만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 물론 가장 득점을 많이 터트린 선수가 수상하는 상이기에 자연스러운 인식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손흥민이 그랬다. 이번 시즌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했지만 조력자의 역할도 부족함 없이 수행했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7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도움 1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FC)와는 6개 차이로 부카요 사카,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이상 아스널 FC), 주앙 칸셀루(맨체스터 시티)와 동률을 기록했다. 도움 1위 헤리 케인(9개)에 이어 팀 내 도움 2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득점왕(23골)과 함께 도움 공동 6위를 기록하며 팀 내 공격포인트 1위(30개)를 차지했다. 케인은 26개(17골 9도움)로 손흥민과의 차이는 4개였다. 즉, 득점뿐 아니라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 또한 수행했다는 걸 의미한다.
축구 통계 사이트 <언더스텟>에 따르면 손흥민의 xA값(기대 도움)은 7.85였다. 손흥민이 어시스트를 기록한 지점에서 예상된 도움 횟수가 7개라는 의미로 xA값과 실제 도움 기록의 차이가 없었다. 파트너 케인의 xA값은 9.82.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xA값에 걸맞은 어시스트를 선사했다.
즉, 손흥민은 득점만을 기록하기 위한 플레이를 펼치지 않았고, 어시스트가 필요할 때는 조력자 역할도 성실하게 수행했다는 걸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이 도움을 기록한 6경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득점과 골을 함께 기록한 경기가 3경기였다. 노리치 시티(15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31라운드), 레스터 시티(35라운드)에서 골과 도움을 동시에 터트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더해 맨체스터 시티와의 26라운드에서는 멀티 도움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 기록이 손흥민이 단순한 득점왕이 아닌, 조력자의 면모를 갖춘 최다 득점자라는 것을 입증한다.
STN스포츠=최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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