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혼성그룹 '샵' 출신 가수 이지혜가 건강과 육아 문제로 라디오 DJ 자리를 내려놓는다.
이지혜는 3일 MBC FM4U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 생방송에서 "심장 쪽에 질환이 생겨 약을 꾸준히 먹고 있다. 3개월 정도 됐고, 약을 먹은 지는 한 달 반 정도 됐다"며 "죽거나 은퇴할 정도는 아니다. 지병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된다. 주저하다 청취자분들께 드릴 말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 라디오를 너무 사랑하지만 그만해야 할 것 같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인생 버킷리스트였는데 방송을 더 오래 하기 위해 건강을 챙겨야 한다"며 "방송인이지만 두 아이 엄마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차 이유를 밝혔다.
이지혜는 2018년 10월부터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 진행을 맡았다. DJ로 활동하며 첫째, 둘째 딸을 출산했다. 그는 "(첫째) 임신 7개월 때 라디오를 시작해 3년 반 정도 됐다. 쉬운 결정 아니고 오랫동안 고민했다. 이제 조금 이기적인 엄마, 방송인이 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심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여러분 충격받을 것 같고 저 역시 말씀드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눈물을 꾹 참고 말씀드린다. 다음 주까지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는 제가 진행한다"고 알렸다. "그동안 힘들었다. 약을 먹고 좀 좋아졌는데 중간에 숨차고 힘든 과정이 있었다. 티 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청취자분들도 당황했을 것 같다.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마무리 짓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지혜는 2일 방송한 SBS TV 예능물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심장병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심장 기능이 떨어져 부종이 생겼다. 폐에 물도 찼고, 혈전이 많이 생겨 폐동맥으로 들어가면 색전증이 온다"며 "심장 초음파를 보니 심장판막질환이 있다. 임신과 출산 전 이미 질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지혜가 "약 먹으면 완치할 수 있냐?"고 묻자 의사는 "완치가 된다기보다는 평상 그 상태로 유지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지혜는 "건강한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니 너무 속상하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니 마음에 걸린다. 아이 둘 엄마라 건강해야 한다"며 걱정했다.
이지혜는 1998년 샵 멤버로 데뷔했다. 그룹 해체 후 2004년부터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 2017년 세무사 문재완과 결혼해 두 딸을 품에 안았다. 유튜브 채널 '밉지않은 관종언니'를 운영하고 있다. LG헬로비전, MBN 예능물 '엄마는 예뻤다' MC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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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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