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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폭동 조짐? 동영상 검열에 中 국민 분노 폭발

상하이 폭동 조짐? 동영상 검열에 中 국민 분노 폭발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22.04.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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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입은 배달원이 봉쇄지역 입구에서 음식을 나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코로나19 급증을 막기 위해 봉쇄 중인 상하이에서 자국 총영사관의 비필수 인력에 대해 철수를 명령했다. 사진|뉴시스/AP
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입은 배달원이 봉쇄지역 입구에서 음식을 나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코로나19 급증을 막기 위해 봉쇄 중인 상하이에서 자국 총영사관의 비필수 인력에 대해 철수를 명령했다.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상하이 봉쇄의 가혹한 영향을 고발하는 동영상 '4월의 목소리'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검열에 중국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항의도 거세지고 있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2일 게시된 6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봉쇄에 따른 좌절과 고통, 절박함을 고발했다. 동영상은 순식간에 중국 소셜미디어 전체로 들불처럼 퍼지면서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중국인들의 마음을 울렸다.

동영상은 사실상 유령도시로 전락한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의 텅 빈 거리를 보여주는 흑백 항공 영상과 함께 기본적 생필품을 요구하는 갇힌 주민들의 고함과 격리로 부모와 헤어져 우는 아기들의 울음, 위독한 아버지를 입원시키려 하나 거부당한 아들의 간청, 상부 지시에 따라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설득하느라 지친 현장 공무원들의 흐느낌 등을 소리로 전하고 있다.

동영상 제작자는 "상하이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지 한 달,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목소리를 냈지만, 그 대부분은 잠시 후에 사라졌다. 하지만 어떤 일들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고, 그것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동영상에서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혼란과 고통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이 동영상은 그러나 "국민과 국민의 생명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국 정부에 있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초래한 대가를 극명하게 상기시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검열로 중국 인터넷에서 이 동영상은 물론 동영상에 대해 언급하는 게시물까지 모조리 삭제됐다. 마이크로블로그 사이트 웨이보에서는 심지어 '4월'이라는 단어조차 검색 결과에서 일시적으로 제한되기까지 했다.

검열은 거센 항의를 불렀다. 많은 사람들이 국영 언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폐쇄의 어두운 현실을 객관적으로 기록한 것을 없애려는 당국의 시도에 격분했다.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이 잇따라 반항에 나서면서 검열을 피하기 위해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동영상을 공유하는 등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동영상을 거꾸로 올렸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만화 동영상에 넣었고, 어떤 사람들은 QR 코드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동영상을 유포, 검열을 따돌리며, 검열관과 사용자들 사이에 만화영화 '톰과 제리' 같은 쫓고 쫓기는 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2012년 영화 레미제라블에 담긴 항의 노래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의 동영상을 공유하기도 한다.

중국 국민들의 분노는 2년 전 코로나19바이러스의 경보를 울린 혐의로 경찰에 처벌받고 코로나19로 숨진 우한(武漢)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사망 후 많은 대중들이 일으켰던 분노를 상기시켜준다. 한 누리꾼은 지난 23일 리의 웨이보 계정 댓글란에 "그들은 여전히 우리의 입을 막고 귀를 막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분노는 봉쇄된 상하이뿐 아니라 봉쇄 우려가 커지고 있는 베이징 등 다른 지역에서도 커지고 있다. 대규모 진단검사 실시가 발표된 베이징에서는 더 많은 감염이 발생하면 상하이에서와 같은 봉쇄가 실시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에는 베이징 슈퍼마켓의 긴 줄과 빈 선반, 식료품 배달 앱의 "매진" 표시 등을 보여주는 게시물이 넘쳐난다. 웨이보와 위챗에는 폐쇄 시 비축해야 할 식품과 생필품 종류에 대한 조언이 담긴 글이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생필품 공급은 충분하고 거래는 정상"이라고 주민들을 안심시키려 하지만 공황 상태에 빠진 시민들의 사재기는 계속되고 있다. 한 주민은 25일 "베이징의 과일 가게와 슈퍼마켓들 모두 패닉에 빠져 있다. 라면을 파는 코너는 완전히 비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하이가 가져다준 심리적 그림자는 꽤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글=뉴시스 제공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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