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육상여신’으로 불리는 김지은(30‧전북개발공사)이 대회 2관왕에 오르면서 국가대표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김지은은 21일 오후 대구광역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일반부 400m 허들 결선에 출전해 1분01초88을 기록, 가장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약한 비와 바람이 부는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역주를 펼친 김지은은 전날(20일) 400m 1위(55초96)에 이어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김지은이 400m 55초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 10월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작성한 개인 최고기록(PB·55초92) 이후 약 7년 만이다.
단일 대회에서 주종목 400m와 400m 허들을 동시에 석권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김지은은 “작년부터 연습을 많이 했었다. 체전 준비를 하는 와중에 코로나 때문에 없어져서 아쉬웠다”며 “올 시즌 첫 시합도 준비를 잘했는데 (대회) 전날 코로나에 감염돼 아쉽게 시합을 못 뛰어서 (이번 대회에) 이를 갈고 나왔다”며 기쁜 마음을 웃음으로 표현했다.
이번 대회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렸다.
2관왕을 차지하면서 국가대표 발탁에 가까워진 김지은은 “아시안게임이 있어서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 올해는 저의 해로 만들고 싶다”면서 “일단 선발되는 것이 목표이고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육상 집안에서 태어난 김지은은 중고교 시절 각종 대회 입상을 휩쓸고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유망주였다.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2009년)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2011년) 등 일찌감치 국제대회 무대 경험도 쌓았다.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으면서 한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던 김지은은 최근 기록 단축 등 차근차근 기량을 끌어 올리고 있다.
김지은은 “기회가 된다면 (아시안게임에) 두 종목에 나가고 싶고 허들에 큰 욕심을 내면 한국 신기록을 내고 싶다”며 “연습 때는 54초까지 나왔다. 마지막 (동작) 연결이 잘 된다면 50초대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기록 단축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지은의 400m 허들 개인 최고기록(PB)은 지난해 7월 고성 전국실업선수권에서 세운 1분01초14. 한국 기록은 2013년 5월에 조은주(시흥시청)가 작성한 57초34다.
김지은은 “제 목표가 은퇴 전에 아시안게임 출전이 큰 목표였다”며 “그거 보고 왔는데 진짜 뛸 수 있다면 마음 편히 뛸 것 같다. 전력투구하겠다”라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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