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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면 신기록…190cm 15살 ‘중딩 토르’

던지면 신기록…190cm 15살 ‘중딩 토르’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22.04.21 14:02
  • 수정 2022.04.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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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대구광역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포환던지기 남자 중등부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박시훈(15)군이 힘차게 포환을 던지고 있다. 사진|대한육상연맹
20일 오전 대구광역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포환던지기 남자 중등부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박시훈(15)군이 힘차게 포환을 던지고 있다. 사진|대한육상연맹

[대구=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친구들 앞에서는 조금 부끄럽지만 ‘토르’라는 별명이 싫지는 않아요.”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2일차(20일)가 열린 대구스타디움. 아침부터 포환던지기 필드에 시선이 쏠렸다.

멀리서도 단번에 눈에 띌 만큼 우람하고 건장한 체격의 한 소년이 4kg짜리 포환을 손에 쥐고 있는 힘껏 힘차게 뿌렸다.

포환은 15m, 18m 흰색 라인을 훌쩍 넘어가 20m 빨간 라인 근처에 떨어졌다. 공식 기록은 19.82m를 찍어 1998년 5월 6일 오남균(내동중)이 작성한 종전 대회 중등부 기록(19.46m)을 24년 만에 갈아치웠다.

괴력의 주인공은 2007년생 올해 만 나이로 15살인 박시훈(구미인덕중)군.

박시훈은 인덕초 5학년 때 학교 대표로 경북 도 대회에 출전해 현재 김현우 인덕중 코치와 인연이 되어 입문했다.

김 코치는 발탁 당시부터 범상치 않은 체격에 곧장 박시훈 부모를 만나 설득했다. 부모는 운동보다는 공부를 하길 원했지만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아들의 약속을 믿고 운동을 허락했다.

“진짜 어렸을 때 에는 농구 선수 꿈이 있었는데 포환은 개인 종목이라서 편하기도 하고 기록을 깨는 게 너무 재밌어서 포환을 하겠다고 결심했어요.”

190cm에 육박하고 농구를 생활체육으로 즐기는 아버지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은 박시훈은 입문한 이듬해 출전한 7번의 모든 공식 대회에서 초등부 부별 신기록(3회)과 대회 신기록(4회)을 싹쓸이했다.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기록은 꾸준히 늘어났고 지난해 제50회 춘계전국중‧고육상경기대회(4월)와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11월)에서는 종전 대회 기록을 연달아 격파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기록을 새롭게 만든 박시훈은 올해 3월 출전한 경북소년체전에서는 21.20m를 던져 또 한번 육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9일 오전 대구광역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포환던지기 남자 중등부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박시훈(15)군이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상완 기자
29일 오전 대구광역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포환던지기 남자 중등부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박시훈(15)군이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상완 기자

 

현재 중등부 최고 기록은 1999년 이민원(한산중)이 세운 20.54m인데 이보다 더 68cm를 늘린 것이다.

다만 전국단위 대회가 아닌 탓에 비공인기록으로 인정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육상계의 한목소리다.

“이번 대회는 저번 대회보다 자신감 없이 임해서 아쉬워요. 그래도 3학년 시즌 때 제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게 목표인데 다음 대회에서는 22m를 넘겨 보는 게 목표예요.”

박시훈이 투척 육상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유는 탁월한 신체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교복을 입고서는 매년 평균 5~6cm 이상 쑥쑥 큰 박시훈은 현재 신장 190cm 체중 113kg에 육박한다.

지금 같은 성장 추세라면 195cm 이상 가까이 클 수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무시무시한 신체 성장 속도와 투척 종목에 최적화된 근육질 체격, 운동과 훈련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 등 중학생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침착함이 최대 강점이다.

운동하는 조건으로 부모와 약속한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하루 일정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아침 7시 전후로 기상해서 등교해 학업을 마치고 곧장 2시간여 정도 훈련에 이어 수학‧영어 학원까지 소화한다.

“사실 지금은 확실히 정해놓은 게 없어요. 나중에 커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깐 공부, 운동을 최대한 열심히 해서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교 공부가 중요하지만 훈련도 하고 학원도 가니깐 훈련 시간이 짧은 것은 조금 아쉬워요. 병행하기가 쉽지 않아서 (기록이) 더딘 것 같아요.”

잠에 드는 시간은 밤 11시 정도라고. 운동선수 본분을 잊지 않으면서도 학교생활에 충실한 덕에 전교 20등 안에는 들 정도로 우수한 학업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슈퍼히어로 영화 주인공 ‘토르’와 외모가 흡사해 친구들 사이에서는 ‘중딩 토르’로 통한다는 박시훈은 장차 포환던지기, 투척 종목 선구자로 남고 싶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항상 자신감 넘치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선수로 기억이 되고 싶고 포환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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