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STN스포츠] 패럴림픽공동취재단 =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 ‘팀 장윤정고백’(의정부 롤링스톤)이 스웨덴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들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스킵 고승남(37), 리드 백혜진(39), 세컨드 정성훈(44), 서드 장재혁(51), 후보 윤은구(53)로 이뤄진 팀 장윤정고백은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 예선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했다. 11개 팀 가운데 6위가 돼 상위 4개 팀이 나서는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팀 장윤정고백은 세계랭킹 2위 노르웨이, 세계랭킹 4위 캐나다를 꺾는 등 선전했다. 하지만 약체로 분류되는 라트비아, 슬로바키아에 패배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스위스와의 예선 2차전에서 연장 끝에 7-8로 석패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스웨덴과의 최종전에서 10-4로 크게 이긴 팀 장윤정고백의 얼굴이 어둡지만은 않았지만 아쉬움 역시 컸다.
백혜진은 “시원섭섭하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며 “라트비아, 스위스전이 아쉽다. 선수들이 패럴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처음이다보니 긴장을 많이 했다. 미스 샷이 많았다”라고 자평했다.
윤은구도 “이제 몸이 풀린 것 같은데 끝났다. 스위스한테 진 게 정말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
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우여곡절 끝에 베이징에 온 정성훈은 “액땜을 해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초반에 실수가 많았다. 아쉬움이 남는다. 이상하게 우리 팀이 강팀만 이겼다”라며 아쉬워했다.
팀 장윤정고백은 중국과의 예선 4차전에서 4-9로 패배한 이후 스킵을 바꾸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샷에서 실수가 많았던 고승남 대신 백혜진, 정성훈, 장재혁이 돌아가며 스킵으로 나섰다. 고승남이 후보 선수로 벤치에 앉는 경우도 있었다.
고승남은 "중국전만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위축되지 않아도 될 경기에서 너무 위축돼 후회스럽다"고 후회했다.
이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운 것 같다. 집중하되 즐기면서 경기를 하더라. 진짜 패럴림픽을 하나의 축제로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베이징동계패럴림픽은 팀 장윤정고백에 더 큰 꿈을 안긴 무대였다. 4년 뒤 한 번 더 패럴림픽 무대에 서겠다는 꿈이다.
백혜진은 "우리가 동호회 팀으로 시작해 패럴림픽 무대까지 왔다. 훈련량이 많아 힘들었는데 한 단계 발전하려면 그정도로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4년 뒤, 다음 패럴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윤은구는 "한국 팀들이 이번 대회에서 상대한 팀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서울시청, 전남 등 강팀이 많다"며 "국내 강팀들을 뚫고 밀라노에 가고 싶다"고 했다.
정성훈도 "다 같은 마음 아니겠나. 4년 뒤 패럴림픽에 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다.
고승남은 "태극기에 대한 부담감을 처음으로 느꼈다"라며 "일단 다음 시즌 국가대표를 목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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