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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PICK] 아들을 위해…정승환 빙판 위 '메시 재림'

[패럴림PICK] 아들을 위해…정승환 빙판 위 '메시 재림'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22.03.0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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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파라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공격수 정승환과 아들 정한서군. 사진|대한민국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
한국 파라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공격수 정승환과 아들 정한서군. 사진|대한민국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

 

[베이징=STN스포츠] 패럴림픽공동취재단 = "한서야, 아빠는 뭐하는 사람이야?" "아빠, 아이스하키 하러 갔어. 파이팅!"  

8일 캐나다전을 앞둔 대한민국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라커룸, '빙판메시' 정승환(36·강원도청)은 예기치 못한 깜짝 선물을 받았다. 이날은 정승환의 외아들 한서군의 두 번째 생일. 주장 장종호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은 한민수 파라아이스하키대표팀 감독이 '정승환 아내' 송현정씨로부터 한서의 응원 영상을 전달받았다. 캐나다전 직전 대한민국 라커룸에선 한서군의 "파라아이스하키 파이팅!" 깜찍한 응원이 울려퍼졌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외아들의 응원을 받은 정승환과 동료들은 '세계 2위 강호' 캐나다를 상대로 몸이 부서져라 죽을 힘을 다해 달리고 또 달렸다.

'레전드'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대6으로 패했다.

2006년 토리노패럴림픽 금메달, 2014년 소치패럴림픽 동메달, 2018년 평창패럴림픽 은메달팀, '역대전적 35전35패' 캐나다를 상대로 한민수호는 2피리어드까지 단 3골만 내주며 선방했다. 페이스오프도, 보디체크도 한치 물러섬이 없었다. 상대의 질주가 시작될 때마다 2~3명이 동시에 내달려 일사불란한 협력수비를 펼쳤다. "포기하는 경기는 단 한경기도 없을 것"이라는 한 감독의 전언대로였다. '골리' 이재웅의 투혼도 눈부셨다. 캐나다 슈팅 42개 중 36개를 틀어막는 미친 선방을 선보였다. 

한 감독은 마지막 3피리어드, 플레이오프, 준결승 '진검승부'에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3실점, 0대6으로 패했지만 내용면에선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미국, 캐나다에 이어 A조 3위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한국은 9일 오후 5시35분(한국시각) B조 3위(중국, 이탈리아, 체코, 슬로바키아)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한 감독은 "너무 잘했다. 너무 잘해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선수들의 투혼을 칭찬했다. "2피리어드, 우리가 캐나다보다 페이스오프를 더 많이 가져왔다. 가장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미국, 캐나다 등 강호들을 상대로 보디체킹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재웅은 '미친 선방'을 보여줬다. 출국전 부상으로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캐나다전을 통해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3피리어드 8분을 남기고 골리 이재웅을 교체하고 C조를 투입한 데 대해 "경험와 체력 안배, 골리의 부상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강 미국과 캐나다를 상대로 스코어를 떠나 좋은 경기를 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고, 무엇보다 부상자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조별예선의 성과를 꼽았다. "내일 B조 3위와의 플레이오프에 더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나는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평창 때 이루지 못한 결승 진출을 꼭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빙판 위의 메시라 불리는 파라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정승환.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빙판 위의 메시라 불리는 파라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정승환.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캡틴 장종호는 "캐나다가 워낙 강팀이지만 정말 아쉽다. 1피리어드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우리가 한 골을 넣었으면 엎치락뒤치락 했을 텐데 선제골을 못넣은 것이 패인"이라고 했다. "내일 플레이오프는 가장 중요한 경기다. B조 3위전에서 무조건 승리한 후 준결승, 결승까지 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월드클래스 공격수' 정승환은 "항상 강팀과의 경기는 힘들지만, 우리가 얻고자 하는 걸 시도했다. 1피리어드는 잘됐다. 2피리어드도 페이스오프 확률이 올라가 좋았는데 실점하며 흔들렸다. 3피리어드는 내일 경기를 위해 아껴뒀다"고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이다. 3위팀이 누가 올라오든 무조건 이기고 준결승에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체력 걱정은 안하셔도 된다. 아직 힘이 많이 남아 있다. 미국, 캐나다와 다시 붙는 것이 목표"라며 눈을 빛냈다.

라커룸에서 아들 한서의 응원 영상을 보고 "울컥했다"는 정승환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필승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한서야, 오늘 생일이라서 아빠가 꼭 이기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 하지만 남은 경기는 꼭 이겨서 웃으면서 집에 돌아갈게. 사랑한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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