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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30조각 토막 낸 살인자…"분노가 표출된 유형”

시신 30조각 토막 낸 살인자…"분노가 표출된 유형”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22.02.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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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
사진|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

 

[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이하 블랙)’가 끔찍한 토막살인 범인의 자필 편지를 바탕으로 그의 숨겨진 심리를 낱낱이 밝혀내며 충격을 선사했다.

23일 첫 방송된 ‘블랙’에서는 장진, 최귀화, 권일용 그리고 첫 번째 게스트인 배우 윤소희가 사형수의 편지를 분석하며 범죄자의 이중성을 들여다봤다. 윤소희가 사형수의 편지를 만지는 것조차 꺼려하는 가운데, 장진은 “범죄에 대한 후회나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거나, 법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하소연이 아닐까”라며 편지의 내용을 예상했다. 편지 속에는 ‘듣기에 따라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만 필요할까를 고민해 봅니다’라는 문장이 담겨있었다. 장진은 이를 “더 물어봐 달라는 이야기 같다. ’나랑 얘기 좀 더 합시다’라는 뜻”이라고 숨겨진 의도를 추측했다.

편지를 쓴 사람의 정체는 범죄자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드라마를 통해 공개됐다. 그는 황금장 모녀 토막 살인 사건의 범인인 성낙주였다. 성낙주는 편지에서 “몇 달 동안은 행복했는데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니 세상 모든 것이 원망스럽다”라며 범행 이전의 삶을 회상했다. 성낙주는 1994년 8월, 황금장 여관의 주인이었던 동거녀를 살해한 후 끔찍하게 시신을 훼손한 뒤 암매장했다. 당시 서울 종암경찰서 강력반 형사 안영호에 따르면 “성낙주는 변기에 사체를 버리면 처리될 거라 생각했다. 근데 그게 맘대로 안되니 토막을 냈고, 30조각 이상으로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잔인한 행동의 원인을 최귀화는 피해자와 원한과 금전 문제 때문으로 추측했고, 장진은 “그저 잡히고 싶지 않아서, 검거를 피하기 위한 행동이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권일용은 “살해 후 시신 훼손에는 두 사람이 말한 이유 모두가 해당된다. 간혹 두 가지가 섞이는 사건도 있다. 이 사건은 살고자 하는 욕구가 엄청 높은 아주 이기적인 가해자가 ‘피해자 당신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으니 당신을 처벌하겠다’라는 분노가 표출된 유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패널들은 성낙주와 피해자의 관계를 궁금해했고, 드라마가 다시 이어졌다.

어린 시절부터 다리를 절게 된 성낙주는 승려생활을 하다 절을 떠나 철학관을 운영했고, 그 때 황금장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홀로 중학생 딸을 키우며 여관을 운영하는 피해자를 만났다. 재산에 대한 욕심으로 의도적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한 성낙주는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 함께 살기 시작했다. 여관 주인이 되었다는 생각에 들떴지만, 성낙주는 피해자의 딸이 자신을 싫어하고, 피해자가 성기능에 장애가 있는 자신을 친구와 험담하는 것을 알고 그들을 향한 분노를 키웠다. 또 그는 “같이 잘 살아보자더니 황금장도 주지 않고 자존심까지 짓밟아 제정신으로 살기 어려웠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피해자의 딸이 가출을 하자 피해자는 성낙주와 사이가 더 틀어졌고, 이에 성낙주는 자신을 무시하는 피해자를 죽이기로 결심했다.

피해자가 무시를 해왔다는 말에 최귀화는 "정말 믿어도 되는 이야기인가? 성낙주의 일방적 주장 아닌가?" 하며 의아해했다. 이에 권일용은 “피해자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드라마는 범죄자의 생각을, 판결문과 조서를 토대로 이야기를 구성한 것이다”라며 드라마는 오로지 성낙주의 주장임을 강조했다. 장진은 “피해자의 금전적, 경제적 부분을 노리는 게 절대적이라면 살인까지 안 갔을 것이다. 유능한 사기꾼이 가진 침착성, 냉정함, 인내 이 모든 게 없다”라며 예리한 지적을 했다. 권일용은 “편지 마무리 즈음을 보면 ‘영치금을 부탁드려도 될지요’라고 쓰여 있다. 뭔가 다른 게 있다는 암시를 하며 영치금을 요구하는데, 이런 부분들은 성낙주가 수가 낮은 사기꾼임을 보여준다. 성낙주는 치밀하지 못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가졌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충격적인 반전은 더 있었다. 성낙주는 피해자가 여관으로 출근한 사이 딸을 먼저 살해했고, 남자를 따라가니 더 이상 찾지 말라고 적힌 딸의 편지를 조작해 딸을 가출로 위장했다. 결국 피해자와 딸, 모녀 모두 성낙주에 의해 사망하게 된 것이었다. 조작된 편지로 체포된 성낙주는 결국 사형 선고를 받게 됐다. 사형을 기다리면 복역하던 중 성낙주는 어렸을 때 해외 입양되어 아버지를 찾겠다고 방송에 나온 에런 베이츠를 보고 자신이 아버지라고 주장했다. 기적적인 일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었고, 그의 사형집행은 이뤄지지 못하고 유예되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영화 ‘마이파더’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훗날 유전자 검사결과 두 사람은 혈연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형 집행을 미루기 위한 성낙주의 기만적인 행동에 패널들은 다시한번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에런 베이츠는 여전히 성낙주를 아버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또 자아냈다.

성낙주의 편지들과 그 속에 숨겨진 의도를 알게 된 최귀화는 “왜 이런 변명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분노를 토했다. 이에 권일용은 “범죄자는 어떤 형태로든 범죄를 저지르고 살아야 하는데, 모든 게 차단된 상황에 제작진을 범죄의 대상으로 잡고 편지를 보낸 것이다. 그는 자신이 방송을 쥐락펴락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가 그 자를 읽어낸다는 것을 모른다. 그게 그의 어리석음이다”라고 전했다. 또 권일용은 “이런 사건을 되새기며, 되풀이되지 않도록 범죄의 실체에 접근하면서 예방할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진은 “아침에 해가 뜨고 물리적인 활동을 하다가 밤이 와서 다시 잠을 자는 것이 삶이라 한다면, 가해자는 우리와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 사회적 사형 선고를 내렸고, 아직도 고통받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근데 그의 마지막은 평등하게 끝난다? 그걸 용서할 수 없다”라며 탄식했다.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고 사회로부터 격리된 범죄자의 비뚤어진 내면을 추적하는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5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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