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275번째 이야기: 맥케니, 유벤투스의 해리 포터
유벤투스 FC가 홈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유벤투스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2라운드 우디네세 칼초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유벤투스는 리그 2연승에 성공했고 우디네세는 리그 2연패에 빠졌다.
이날 유벤투스의 미드필더 맥케니가 팀 승리를 견인했다. 맥케니는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33분 마티아 데 실리오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다. 이 헤더가 득점이 돼 유벤투스가 격차를 벌리며 2-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맥케니는 득점 이후 자신이 즐겨하는 셀레브레이션을 펼쳤다. 지팡이를 쥔 양 손을 모은 뒤 마법을 펼치는 듯한 셀레브레이션이다. 지난해 1월 맥케니가 글로벌 매체 DAZN에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이는 유명 소설로 영화화가 된 <해리 포터> 속 주문을 외는 장면을 따라한 것이다. 맥케니가 해당 작품에 엄청난 팬이라 이런 셀레브레이션을 자주 펼치고 있다.
해당 작품은 동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마법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를 좋아하는 맥케니도 축구계에서만큼은 마법사 중 한 명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기복이 있기는 하기만, 좋은 날은 엄청난 활동량과 패스, 피지컬을 이용해 자신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모두 펼친다. 마법 그 자체다. 맥케니가 마법사가 되는 날은 그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
올 시즌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유벤투스는 이내 궤도에 복귀하며 4위권 진입에 대한 희망을 살리고 있는 상태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히 리그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코파 델 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있다. 이 역시 좋은 성적을 목표로 하고 꾸준한 모습이 필요하다.
때문에 유벤투스는 맥케니가 이번 우디네세전처럼 마법사의 면모를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유벤투스는 팀의 해리 포터인 맥케니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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