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272번째 이야기: 인테르 산체스, 우리 안의 사자
알렉시스 산체스(33)가 우승을 견인했다.
인터 밀란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밀라노에 위치한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1/22시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 결승전 유벤투스 FC와의 경기에서 연장 끝에 2-1로 승리했다. 인테르는 대회 6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유벤투스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 대회는 리그 우승팀과 컵대회 우승팀이 만나 우승컵을 두고 다투는 경기다. 이탈리아 더비로 치러진 이번 수페르코파는 치열함을 자랑했다. 정규시간 안에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 후반 14분까지 1-1 동점으로 유지됐다. 승부차기 돌입이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산체스가 천금 같은 골로 팀에 우승을 선물했다. 연장 후반 15분 마테오 다르미안을 거친 공이 상대 골문 앞으로 갔다. 산체스가 침착하게 가슴 트래핑 후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인테르 선수단이 환호했다. 그대로 경기는 2-1로 끝났고 인테르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산체스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세리에 A 사무국은 경기 종료 직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넷코 스포츠의 추적 데이터, 스태츠 퍼폼의 통계를 활용해 도출한 결과였다. 산체스를 팀 우승을 견인함과 동시에 영예도 얻게 된 것이다.
같은 날 산체스는 이탈리아 언론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를 통해 "오늘 몸상태가 좋았고 득점을 통해 우승을 만들게 돼 기쁩니다. 전 언제나 제 자신을 우리 안의 사자라고 표현합니다. 선수 기용은 감독님의 몫이지만 경기를 뛰면 뛸 수록 전 괴물이 됩니다. 이번 우승이 팀을 더 강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988년생의 칠레 공격수인 산체스는 전성기만큼은 경기력은 아니지만, 주로 교체로 투입돼 이날 경기처럼 팀이 필요할 때 득점을 해주고 있다. 인테르에 알토란 같은 활약이다. 직전 시즌 팀이 11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탈환하는 것에 기여했던 그는 올 시즌에서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테르에 소중한 존재인 산체스라고 할 수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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