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토리노 유리치 감독, 고토에 영화를 되돌리려하는 남자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토리노 유리치 감독, 고토에 영화를 되돌리려하는 남자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2.0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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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유리치 토리노 FC 감독. 사진|뉴시스/AP
이반 유리치 토리노 FC 감독.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포로 로마노 유적지.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270번째 이야기: 토리노 유리치 감독, 고토에 영화를 되돌리려하는 남자

이반 유리치(46) 감독이 선수들을 극찬했다. 

토리노 FC는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토리노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1라운드 ACF 피오렌티나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토리노는 리그 2경기 만에 승리했고 피오렌티나는 리그 3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토리노는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토리노를 연고로 하는 클럽이다. 토리노는 이탈리아 통일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사르데냐 왕국의 수도이자, 사보이아 가문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그런 크고 의미있는 도시를 연고로 하는 토리노 구단은 1940년대 화려한 전성기를 보내지만 1949년 발생한 수페르가의 비극이라는 안타까운 일 이후 이전만큼의 영화를 재현하지는 못하고 있다. 

토리노는 하위권을 전전하다 직전 시즌에는 강등 직전까지 갔다. 막판 겨우 강등권을 탈출했을 정도다. 직전 시즌까지 희망이 보이지 않던 이 구단에 올 시즌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바로 이반 유리치라는 크로아티아인 감독을 통해서다. 

유리치 감독은 1975년생의 크로아티아인 감독이다. 현역 시절 미드필더였던 그는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현 아탈란타 BC) 감독의 애제자였다. 지도자 변신 후에도 가스페리니 감독 하에서 배웠던 그는 만토바 FC를 시작으로 독립해 복수 팀을 맡았다. 

부침도 있었지만 최근 유리치 감독이 보여주는 역량은 놀라운 수준이다. 세리에 A 1회 우승을 가지고 있지만 하위권 전력이라 평가받던 엘라스 베로나를 리그 중위권 클럽으로 올려놨다. 그리고 올 시즌 부임한 토리노에서 팀을 완전히 바꿔놓으며 중위권으로 도약시켰다. 이 팀이 한 시즌 전 2부 강등 직전이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유리치 감독은 토리노 부임 후 3-5-2를 쓰던 팀 포메이션을 3-4-3으로 바꾼 뒤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측면을 활용한 플레이를 주입시켰다. 이에 토리노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번 피오렌티나전 4-0 대승 과정에서도 이러한 것들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다른 감독도 아닌 올 시즌 또 다른 돌풍의 주인공 피오렌티나 빈첸초 이탈리아노 감독 상대 지략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는 것은 유리치 감독의 능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유리치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같은 날 글로벌 매체 DAZN에 따르면 유리치 감독은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멋진 경기였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피오렌티나는 이번 시즌에 (좋은 쪽으로) 제게 정말 깊은 인상을 남긴 팀입니다. 또 강력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그런 팀을 상대로 오늘 같은 승리는 제 선수들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보여줍니다”라고 덧붙였다. 

토리노 구단의 연고지 토리노는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도시였지만, 축구적으로 특히 중요한 도시였다. 안타까운 비극 이후 어려움이 계속되던 팀이었다. 하지만 유리치 감독이 부임해 팀을 바꿔놓고 있다. 고토에 옛 영광을 되돌리는 일을 시작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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