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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토털풋볼] 최신 전술 트렌드, 더미 런과 측면 아이솔레이션

[이형주의 토털풋볼] 최신 전술 트렌드, 더미 런과 측면 아이솔레이션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12.02 23:27
  • 수정 2021.12.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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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제라드 아스톤 빌라 신임 감독. 사진|뉴시스/AP
스티븐 제라드 아스톤 빌라 신임 감독.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여기 이 자리서 전술적 담론이 펼쳐진다. 

매주 전 세계에서 수백 개의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전술적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 경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STN스포츠가 해당 경기들을 전술적으로 분석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토털풋볼], 68번째 이야기: 최신 전술 트렌드, 더미 런과 측면 아이솔레이션

더미 런(Dummy Run, 미끼 역할을 하며 달리기)과 측면 아이솔레이션이 현대 축구 최신 트렌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리버풀 FC의 레전드인 스티븐 제라드가 아스톤 빌라 감독 부임 후 첫 경기를 치렀다. 이날 제라드 신임 감독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맞안 대니 잉스와 올리 왓킨스 두 명의 공격수를 한꺼번에 기용했다. 

당시 선발 라인업을 보고 많은 이들은 두 선수가 투톱으로 출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제라드 감독의 포진은 달랐다. 왓킨스를 윙포워드로 빼고, 잉스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제라드 감독의 빌라 데뷔전 포메이션. 윙포워드 위치의 올리 왓킨스. 사진|이형주 기자 제작
제라드 감독의 빌라 데뷔전 포메이션. 윙포워드 위치의 올리 왓킨스. 사진|이형주 기자 제작

왓킨스는 측면 윙포워드 위치에 섰지만 전형적인 측면 윙포워드의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 측면 윙포워드라기보다 측면 스코어러 역할에 가까웠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며 득점을 노리는 역할에 주력했다.

이날 잉스와 왓킨스 두 선수의 전술적 움직임은 훌륭했다. 잉스는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한편, 왓킨스와 멀어지며 오른쪽 대각선으로 계속 침투했다. 이 때문에 상대 수비수들이 잉스를 막기 위해 따라가면 왼쪽 측면에서 왓킨스가 넓은 공간을 얻게 된다. 왓킨스는 이를 통해 속도를 살려 드리블을 할 수 있는 한편 슈팅도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잉스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이런 모습이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잉스가 복귀하면 다시 한 번 잉스가 상대 수비수들의 시선을 끌고 왓킨스가 득점하는 장면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측면에 스코어러를 넣는 것은 제라드 감독의 빌라만이 아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호 왓포드 역시 이를 통해 큰 재미를 보고 있다. 왓포드는 라니에리 감독 부임 이후 쓰리톱 요슈아 킹, 엠마누엘 데니스, 이스마일라 사르를 앞세워 호성적을 만들고 있다. 이 세 선수는 현재 모두 리그 5골 이상을 넣으며 팀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왓포드 FC 공격수 엠마누엘 데니스. 사진|뉴시스/AP
왓포드 FC 공격수 엠마누엘 데니스. 사진|뉴시스/AP

세 선수 중 가장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선수는 요슈아 킹인데, 때때로 왓포드는 그를 왼쪽으로 내리고 윙포워드 데니스를 최전방에 올린다. 빌라와 비슷한 방식이다. 데니스가 더미 런으로 수비수들을 끌면 킹이 넓은 공간에서 득점을 올리는 방식이다. 꼭 왼쪽에서만 이런 일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사르 쪽에서도 이러한 방식으로 득점을 만들기도 한다.

킹의 위치. 중앙 공격수가 주 포지션인 선수가 윙포워드 위치로 내려와 있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킹의 위치. 중앙 공격수가 주 포지션인 선수가 윙포워드 위치로 내려와 있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순항하고 있는 맨시티는 그저 더미 런으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서서 측면 아이솔레이션을 만들며 전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솔레이션이라는 것은 농구 전술이다. 한 명의 에이스를 빼고는 동료들이 반대편으로 간다. 그러면 자연히 상대 마크맨들이 따라갈 수 없고, 에이스는 1대1 공격이 가능하다. 혹시라도 상대팀 다른 선수가 도움 수비를 오면 빈 동료에게 패스를 내주면 된다. 에이스의 공격력이 좋을 때 쓰는 방식이다. 

이것이 축구에도 적용되고 있다. 지공 시 맨시티 선수들은 전환 패스가 이뤄지기 직전 그 방향의 반대로 더미 런하며 공간을 만든다. 이러면 반대편의 윙포워드는 넓은 공간 속 쉽게 공격을 풀 수 있다. 맨시티가 지난 13라운드 일카이 귄도안의 득점 당시 보여줬던 장면이 그것이다. 

주앙 칸셀루의 횡패스 때 일제히 더미 런을 가져가며 우측면의 리야드 마레즈가 아이솔레이션을 가져갈 수 있게 하는 맨시티 선수들. 사진|스카이 스포츠
주앙 칸셀루의 횡패스 때 일제히 더미 런을 가져가며 우측면의 리야드 마레즈가 아이솔레이션을 가져갈 수 있게 하는 맨시티 선수들. 사진|스카이 스포츠

맨시티는 더미 런과 아이솔레이션으로 윙포워드가 뛰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이를 통해 전문 공격수 없이도 순항하고 있다. 

현대 축구의 압박 전술이 발달하면서 웬만한 공격수들이 아닌 이상 중앙에서 버티고 득점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졌다. 이에 각 팀들은 압박을 최대 360도에서 받을 수 있는 중앙 대신 최대 180도만 받는 측면을 중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측면을 살리기 위해 더미 런과 아이솔레이션 등 관련 전술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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