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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마법사' 바르사 쿠티뉴, 엑스펙토 패트로눔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마법사' 바르사 쿠티뉴, 엑스펙토 패트로눔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11.29 05:23
  • 수정 2021.12.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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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피 쿠티뉴(사진 중앙). 사진|라리가 사무국
필리피 쿠티뉴(사진 중앙). 사진|라리가 사무국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232번째 이야기: '마법사' 바르사 쿠티뉴, 엑스펙토 패트로눔

'엑스펙토 패트로눔(Expecto Patronum)' 마법사 필리피 쿠티뉴(29)가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FC 바르셀로나는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지방 카스테욘주의 비야레알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2021/2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 비야레알 CF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바르사는 리그 2연승에 성공했고 비야레알은 리그 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쿠티뉴는 1992년생의 브라질 공격 자원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포워드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그는 2018년 리버풀 FC에서 떠나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축구계를 이끌어 갈 수도 있는 자원으로 주목 받았다. 쿠티뉴는 마법 같은 플레이를 연이어 보여주는 마법사 그 자체였다. 

당시 쿠티뉴는 위르겐 클롭 감독 하 리버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꿈꾸던 바르사에서 네이마르 다 실바의 대체자로 제의가 오자 리버풀에 대한 신의를 저버렸다. 쿠티뉴는 클럽에서는 등부상을 호소하다 대표팀에서는 펄펄 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쿠티뉴가 원한 바 대로 이적이 성사됐다. 

하지만 쿠티뉴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이적한 저주였는지 이후 이전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쿠티뉴는 결국 전력 외가 됐고, FC 바이에른 뮌헨 임대를 거친 뒤 지난 시즌부터 다시 바르사 소속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런 쿠티뉴가 이번 비야레알전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날 쿠티뉴는 후반 35분 조금 늦게 교체 투입됐지만 자신에게 클럽이 바라는 모습을 보여줬다. 쿠티뉴는 2-1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47분에는 민첩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 후안 포이스의 파울을 이끌어냈다. 페널티킥을 획득한 쿠티뉴는 이를 직접 차 넣으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쿠티뉴는 만족하지 않고 후반 50분 오버헤드킥을 보여주는 등 경기 내내 펄펄 날았다. 

최근 바르사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비 감독은 가비, 압데, 아코마흐 등 바르사 유스 라 마시아 출신의 어린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며, 팀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도 필요하다. 쿠티뉴가 이전의 기대처럼 절대적 에이스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할지언정, 팀 내 베테랑으로의 활약은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 

영국의 인기 소설 해리 포터에서 주역들은 엑스펙토 패트로눔이라는 마법을 쓴다. 동명의 주문을 외치면 동물 수호신이 나타나 소설 내 악역과 맞선다. 이 주문을 외칠 때 반드시 동반돼야 하는 조건이 있는데 행복한 생각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마법이 듣고, 수호신이 자신을 지켜줄 수 있다. 

쿠티뉴의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리버풀 때처럼 에이스는 아니라도 충분히 팀을 도울 수 있다. 주역이 아닌 조역이라 해서 낙담하는 것이 아닌 행복한 생각으로 경기들에 임하면 마법사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행복한 생각을 하면서 외쳐야 효과가 있는 엑스펙토 패트로눔처럼, 쿠티뉴에게도 행복한 생각을 하며 플레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잊힌 마법사가 다시 마법을 부릴 수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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