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로마 아페나 기안03과 명품 신발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로마 아페나 기안03과 명품 신발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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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로마의 2003년생 신예 윙어 펠릭스 아페나 기안. 사진|뉴시스/AP
AS 로마의 2003년생 신예 윙어 펠릭스 아페나 기안.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포로 로마노 유적지.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190번째 이야기: 로마 아페나 기안03과 명품 신발

2003년생 펠릭스 아페나 기안(18)이 주제 무리뉴(58) 감독을 감동시키고 명품 신발을 선물 받았다. 

AS 로마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제노바에 위치한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3라운드 제노아 CFC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로마는 리그 3경기 만에 승리했고 제노아는 리그 10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의 스타는 단연 로마의 2003년생 윙어 아페나 기안이었다. 기안은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빈공에 시달리던 로마에 득점을 선물했다. 후반 37분 미키타리안이 상대 박스 오른쪽으로 패스를 밀어줬다. 아페나 기안이 슈팅을 했고 골망이 흔들렸다. 아페나 기안이 투입 8분 만에 만든 골이었다.

아페나 기안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48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강한 중거리슛을 폭발시키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로마는 아페나 기안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같은 날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아페나 기안은 올 시즌 유럽 5대리그서 최연소 멀티골 기록을 작성했다. 장구한 세리에 A 역사서도 외국인으로는 3번째로 어린 나이에 만든 멀티골이었다. 

아페나 기안은 2003년생의 가나 출신 윙어다. 로마의 프리마베라(유스 팀)의 알베르토 데 로시 감독 밑에서 성장했다. 전임 파울루 폰세카 감독 하에서 훈련을 했고, 주제 무리뉴 감독이 지난 28일 칼리아리 칼초와의 경기에서 데뷔시켰다. 이날 경기는 그의 세리에 A 3번째 경기로, 신예가 쾌거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활약도 활약이지만 아페나 기안과 무리뉴 감독 간의 유대가 팬들을 감동시켰다. 아페나 기안은 제노아전 선제골 이후 자신에게 기회를 준 무리뉴 감독에게 가 포옹을 했다. 그리고 무슨 말을 건냈다. 

같은 날 글로벌 매체 DAZN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아페나 기안이 한 말에 대해 "저는 아페나 기안에게 그가 좋아하는 아주 비싼! 800만 유로(한화 약 107만원) 짜리 신발을 사주기로 이전에 약속했습니다. (골을 넣고 그가 달려오더니) '감독님 잊으시면 안 됩니다(웃음)'라고 하더군요. 이제 제가 내일 아침 일어나 제일 먼저 할 일은 그에게 그 신발을 사주는 일입니다(웃음)"라며 운을 뗐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제가 아페나 기안에게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골문 앞에서 냉정함을 유지한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이에요. 그는 훌륭한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그는 무적이나 겸손하고 어느 포지션에서나 적응합니다. 환상적이에요"라며 제자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아페나 기안에게 신발을 선물하는 주제 무리뉴 감독. 사진|AS 로마 공식 SNS
아페나 기안에게 신발을 선물하는 주제 무리뉴 감독. 사진|AS 로마 공식 SNS

그리고 무리뉴 감독은 그 약속을 지켰다. 23일 AS 로마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명품 신발을 선물하는 무리뉴 감독과 기뻐하는 아페나 기안의 모습이 담겼다. 부자 관계라 해도 믿을만한 유대였다.

자신에게 기회를 준 스승에게 보답하는 어린 선수와 그 어린 선수에게 했던 약속을 지킨 감독. 로마가 보여준 또 하나의 훈훈한 일화였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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