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183번째 이야기: '11.583km' 활동량 1위 브로조비치, 인테르의 보석
마르첼로 브로조비치(29)의 활약은 꾸준하다.
지난 1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 최종 예선 H조 마지막 경기 크로아티아 대 러시아의 경기가 열렸다. 조 2위 크로아티아는 조 1위 러시아에 승점 2점이 뒤진 상황이었다. 반드시 승리해야만 월드컵에 직행하는 상황. 크로아티아는 수비형 브로조비치의 활약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직전 대회 준우승 팀인 그들은 이번 대회 진출을 확정지으며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브로조비치의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빛났지만 이는 소속팀 인터 밀란에서의 활약을 아는 이들에게는 별로 놀랍게 다가오지 않는 일이었다.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이가 브로조비치이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세리에 A 사무국은 공식 SNS를 통해 12라운드까지 진행된 세리에 A서 경기당 활동량 상위 5걸을 발표했다. 경기당 11.583km를 커버한 브로조비치가 단연 1위에 있었다. 그 어떤 선수보다도 많은 공간을 커버하는 이가 브로조비치인 것이다.
1992년생의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인 브로조비치는 활동량 기록에서 알 수 있듯 하드 워커다. 하지만 그의 공헌은 활동량에 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포백을 보호하고, 패스를 전개하며, 공을 몰고 전진하는 이가 브로조비치다.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는 이들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는 덜 받지만 흙 속의 보석 그 자체다.
브로조비치는 직전 시즌 맹활약으로 인테르의 11년 만의 우승컵 탈환에 기여했다. 그리고 올 시즌 역시 맹활약으로 인테르의 대권 도전을 돕고 있다. 계약 만료를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인테르가 그와의 재계약을 간절히 원하는 이유다. 지난 11일 이탈리아 언론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는 “인테르의 마로타 단장이 브로조비치 재계약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활동량, 포백 보호, 수비 기여, 패스 전개, 공격 기여 등 수비형 미드필더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브로조비치다. 어느 팀이든 탐낼 자원 그 자체인 브로조비치는 현재 활약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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