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말단 비대증(거인병) 투병 중인 전 농구선수 김영희의 근황이 공개됐다.
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서 '거인병 걸린, 女농구 은메달리스트. 매일 놀림 받는 영웅'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김영희는 "혼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그리고 얼마 전에 크게 아팠어서 2개월 동안 입원을 했다. 병원에서 힘든 고비를 많이 넘겼다"면서 "말단 비대증의 증상이 장기가 커지는 병이기 때문에 예전에 수술했던 자리에 피가 많이 고여있었나 보더라"고 투병 중인 근황을 전했다.
그는 "1986년 아시안게임까지 뛰고 나서 이듬해 11월 훈련 도중 반신 마비가 오고 앞이 안 보였다. 실명할 뻔 했다"며 "머리에 있는 큰 혹이 시신경을 누르고 있었다"고 말단 비대증 판정을 받았던 때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LA올림픽을 마치고 왔을 때도 이미 몸이 엄청 커져 있었다. 당시 소속팀 감독님은 살쪄서 온 줄 알더라"며 당시 병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고 전했다.
김영희는 현재 올림픽 은메달 성과로 달마다 체육 연금 70만원을 받아 생활한다고. 그는 "이번에 입원해서 치료비가 많이 나왔는데, 어떤 때는 보름도 안 되어서 7000원만 남을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배 농구선수 서장훈과 과거 대표팀에서 함께 운동했던 허재 감독이 응원차 돈을 보내줬다. 정말 마음이 따뜻하다. 고맙더라"며 "(두 사람이) 정이 많다. 겉모습만 보면 안 된다"고 감사를 전했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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