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Discourse, 담론이라는 뜻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별처럼 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또 그 이야기들을 통해 수많은 담론들이 펼쳐진다. STN스포츠가 EPL Discourse에서 수많은 담론들 중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정리해 연재물로 전한다.
-[이형주의 EPL Discourse], 182번째 이야기: ‘데자뷔 중거리슛 득점’ 레스터 틸레만스, 팀의 주춧돌
유리 틸레만스(24)가 팀 승리를 견인했다.
레스터 시티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그레이터런던지역 그레이터런던의 하운슬로에 위치한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브렌트포드 FC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레스터는 리그 2연승에 성공했고 브렌트포드는 리그 2연패에 빠졌다.
이날 틸레만스가 환상적인 득점으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전반 13분 제임스 매디슨이 올려준 프리킥을 상대 윙백 리코 헨리가 헤더로 끊었다. 틸레만스는 상대 박스 앞에서 이를 중거리슛으로 연결했고 골망이 흔들렸다. 레스터는 이 골로 인해 2-1 승리를 거두며 부진을 딛고 공식전 3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다.
레스터 팬들에게 이날 틸레만스의 득점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지난 FA컵 우승을 떠올리게 했다. 이전의 장면이 다시 반복되는 듯한 상황을 의미하는 데자뷔 같았다. 당시에도 틸레만스는 시원한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올렸고, 이는 결승골이 돼 레스터가 FA컵 왕좌에 오를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틸레만스는 1997년생의 벨기에 국가대표 미드필더다.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미드필더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그다. 지난 2019년 레스터 합류 후 초반 부침도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팀의 핵심이 된지 오래다.
합류 후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틸레만스의 활약이 중요했던 이유는, 그의 활약이 클럽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것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2015/16시즌 EPL 우승으로 화려한 영화를 누린 레스터다. 이후 성적이 곤두박질쳤을 시 그 때의 업적은 이전의 영광으로만 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레스터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은 팔고, 또 무조건 지켜야 할 선수들은 지켰다. 여기에 면밀한 검토 후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틸레만스 영입 역시 레스터가 한 좋은 영입 중 하나였다. 이렇게 모인 멤버들은 앞서 언급됐듯 직전 시즌 FA컵 우승을 만들었고, 레스터의 위상은 더욱 상승했다. 핵심 멤버였던 틸레만스가 클럽 위상 도약에 주춧돌 역할을 한 것이었다.
주춧돌은 집을 지탱하며 흔들리지 않는다. 레스터 내에서 주춧돌과 같은 틸레만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초반 레스터가 저조한 성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낼 때 팀내 여러 악재가 겹쳤다. 핵심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등이었다. 하지만 틸레만스만큼은 계속해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주며 활약했다.
특히 각 포지션 별로 다른 가중치를 둔 스탯을 합산한 뒤 최근 5경기를 각각 100%, 80%, 60%, 40%, 20% 비율로 반영하는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의 파워 랭킹에서 틸레만스는 돋보였다. 25일 발표된 9라운드 기준 파워 랭킹에서 틸레만스는 9,105점으로 리버풀 FC의 모하메드 살라(13,149점)에 이어 EPL 모든 선수 중 2위에 올랐다. 틸레만스를 위시한 선수들의 활약에 동력을 되찾은 레스터는 다시 순항의 흐름으로 복귀한 상황이다.
미드필더 전 지역을 소화하면서 공수에 헌신한다. 부상도 없는 편이고, 활약도 꾸준하다. 레스터 팬들에게는 복덩이 그 자체다. 레스터 팬들이 이제 그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하나 뿐이다. 틸레만스가 팀과의 재계약 도장만 찍고 레스터의 레전드로 남아주기만을 바라고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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