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평점’ 이재성, 75분 헌신과 경기 지배는 왜 인정받지 못하나
‘최고평점’ 이재성, 75분 헌신과 경기 지배는 왜 인정받지 못하나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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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사진|KFA
이재성. 사진|KFA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이재성(29)의 헌신과 경기 지배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4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결과로 순위 2위를 유지했다.

이번 경기가 열린 곳은 이란의 아자디 스타디움. 1974년 첫 경기 이래 2무 5패로 우리가 단 한 번도 승리해보지 못한 경기장이었다. 득점 역시 2009년 박지성 이래 단 한 차례도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뚫어낸 이가 손흥민이었다. 후반 2분 손흥민은 상대 수비 뒷공간에서 패스를 연결받아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환호하는 선수들 속 그 손흥민의 골을 환상 뒷공간 패스로 어시스트한 이재성이 있었다. 

이날 벤투호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전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쓰던 그들이었지만 변화를 가져갔다. 정우영에게 포백 보호를 맡기는 대신 이재성과 황인범을 좌우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벤투 감독은 두 선수에게 공격 작업에서 창의성은 물론 미친 활동량을 요구했다. 두 선수는 이를 완벽히 해냈다. 

우리 대표팀은 두 선수의 활약으로 막강 전력의 이란을 만나 그것도 원정에서 54%-46%로 점유율에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슈팅 역시 16-12개로 앞섰다. 의미없는 볼 돌리기 등으로 의미없는 기록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대표팀의 이란전은 아니었다. 

이재성은 이번 대표팀 전술의 중심으로 상대 압박이 쏟아지는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창의적인 공격 전개를 했다.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부진했던 이라크전 등 이전 경기들과도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물론 이날 좋지 못한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다보니 소유권을 상실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는 곧바로 상대 역습으로 연결돼 실점 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후반 30분 실점 장면도 이재성의 볼 소유 유지 실패로 시작됐다. 

또 실점 이후에 이재성은 체력적인 부침을 드러내며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가 활약한 것처럼, 실수한 것 역시 지워지지 않는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그의 이란전 활약, 헌신, 경기 지배보다 실수에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다. 13일 현재 그의 SNS에 계정에는 선수를 비난하는 글이 가득하고, 심지어 그의 가족들에게도 패륜적인 이야기를 쏟아내는 이들이 많다. 지양돼야 하는 일이다. 

이날 해당 매체 선정 양팀 최고 평점이자 최우수 선수였던 이재성. 사진|FotMob
이날 해당 매체 선정 양팀 최고 평점이자 최우수 선수였던 이재성. 사진|FotMob

실수는 있었을지언정, 교체 타이밍이 늦어져 막판 모습이 좋지 않았을지언정, 12년만의 아자디 스타디움 득점과 귀중한 원정 승점을 가져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에게 너무나 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적어도 실점 전 75분까지는 환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선수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비난이 향하고 있다. 

이날 유명 축구 사이트 FotMob은 이재성에게 이란전 평점 8.3점을 주며, 이날 최고 평점 선수이자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온당한 비판은 좋지만, 모든 것을 바친 선수에게 이해하기 힘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플레이타임 81분 전체가 칭찬받을 수는 없다해도 실점 전의 75분까지의 맹활약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을 다 떠나 설령 이날 활약이 좋지 않았다하더라고 모든 것을 쏟은 선수가 도 넘은 비난을 감내해야 할 이유는 없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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