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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에스파뇰 A.비달, 그에게 이번 골이 갖는 의미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에스파뇰 A.비달, 그에게 이번 골이 갖는 의미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10.06 03:36
  • 수정 2021.10.09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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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환호하는 알레이스 비달(사진 좌측). 사진|RCD 에스파뇰
동료들과 환호하는 알레이스 비달(사진 좌측). 사진|RCD 에스파뇰

[STN스포츠 = 이형주 기자]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176번째 이야기: 에스파뇰 A.비달, 그에게 이번 골이 갖는 의미

알레이스 비달(32)이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RCD 에스파뇰은 3일(한국시간) 스페인 카탈루냐지방 바르셀로나주의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8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에스파뇰은 리그 2경기 만에 승리에 성공했고 레알은 리그 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이 비달이었다. 전반 17분 전진 패스로 선제골의 기점이 됐다. 비달이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앞쪽으로 뽑아준 공으로 인해 아드리안 엠바르바가 중앙을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크로스는 라울 데 토마스의 골로 연결했다. 

비달이 환상적인 결승골을 넣는 장면은 이날 활약의 백미 그 자체였다. 후반 14분 아드리안 엠바르바가 상대 진영 오른쪽의 비달에게 패스했다. 비달이 이를 잡아 드리블을 감행했다. 자신에게 달려드는 나초 페르난데스의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낸 그는 상대 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포효하는 비달의 모습 속에 그간의 힘들었던 시간이 녹아있었다.  

비달은 1989년생의 측면 자원이다. 풀백부터 윙포워드까지 측면이라면 두루 소화 가능한 선수다. UD 알메리아와 세비야 FC 소속이었던 전성기 시절에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도 보여줬던 선수다. 

비달은 2015년 여름 세비야에서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커리어의 큰 도약을 이뤄내게 됐다. 당시 바르사는 유소년 영입 조항 위반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영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해당 징계로 바르사는 선수 등록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비달이 당시 팀에 합류해도 6개월 후부터 팀에 뛸 수 있었다. 비달은 그런 상황에서 타 클럽들의 제의도 받았지만 바르사를 선택했다. 

비달은 6개월의 뜨게 될 시간도 빅클럽 바르사에 대한 애정으로 감수했다. 6개월 후 데뷔전을 치른 비달은 초반 헤맸으나 갈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핵심으로 발돋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시기 비극이 찾아왔다. 2017년 2월 비달은 현 AC 밀란 레프트백이자, 당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서 활약하던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태클을 당해 발목이 완전히 돌아가는 부상을 당했다. 이 때문에 5개월 아웃 판정을 받았고 이는 잔여 시즌을 소화할 수 없음을 의미했다. 

이후 비달은 불굴의 투지로 재활을 하며 팀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그 태클이 비달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갔다. 회복 시간에 다른 선수들이 활약했고, 복귀하고도 폼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소요됐다. 6개월 출전이 어려움에도 합류했던 팀에서 그 끔찍한 5개월 부상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그는 그토록 애정을 뒀던 바르사를 2018년에 떠나게 됐다. 

비달의 커리어는 그 이후로도 좋지 못했다. 계속되는 하락세에 힘들던 중 이번 여름 에스파뇰이 손을 내밀었다. 비달이 와신상담하며 시즌을 준비했고,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번 레알전에서 예전에 그토록 사랑했던 팀의 라이벌을 상대로 환상적인 골과 승리를 가져왔다. 비달이 이전 소속팀인 바르사에 선물을 하는 동시에 그 자신이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활약을 만든 셈이다. 그가 느꼈을 감정이 어떨지 가늠할 수 없다. 한편의 드라마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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