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125번째 이야기: 나폴리 쿨리발리, 철벽의 귀환
철벽이 돌아왔다.
SSC 나폴리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주 우디네에 위치한 다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4라운드 우디네세 칼초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나폴리는 리그 4연승을 달렸고 우디네세는 리그 3연승에 실패했다.
후반 6분 나폴리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는 상대 진영 왼쪽에서 패스를 연결받았고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나폴리의 3번째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동시에 에너지 넘치는 철벽이 다시 본 궤도로 복귀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쿨리발리의 이날 활약은 환상 그 자체였다. 득점 외에도 전반 34분에는 정확한 킥으로 아미르 라흐마니의 헤더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최근 물올라 있는 우디네세 공격진을 무득점을 틀어막는 것은 기본으로 한 일이었다.
쿨리발리는 1991년생의 세네갈 국가대표 센터백이다. 나폴리에서 지난 2014년부터 헌신하고 있는 팀의 레전드인 선수다. 쿨리발리는 2017년 전후로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을 거론할 때 꼽히곤 했다.
쿨리발리는 이적 사가, 인종 차별, 부상, 폼 저하 등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일을 마주했다. 그의 꾸준함은 빛을 잃어 갔고 직전 시즌 역시 전성기 때에 비해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던 그였다.
올 시즌 나폴리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체제로 다시 시작했고, 그 안에서 쿨리발리도 새 출발을 한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더할 나위없는 활약이다. 이번 우디네세전처럼 시즌 초반 내내 철벽 수비를 보여주는 동시에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공격에서는 지난 3라운드 유벤투스전 결승골에 이어 이번 경기서도 득점하며 커리어 첫 세리에 A 리그 2경기 연속골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쿨리발리의 공수에 걸친 활약 아래 나폴리도 신바람을 타며 4전 전승으로 세리에 A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쿨리발리는 유벤투스의 패권 시대에 나폴리를 지탱하며 철벽 수비를 보여주는 동시에 팀을 지탱했던, 팬들에게는 자존심 같은 선수다.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이를 모두 넘기고 커리어 새로운 장을 여는 모양새다. 철벽이 돌아왔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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