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113번째 이야기: '알제리 장신 풀백' 파레스, 데뷔전서 제노아를 구했다
모하메드 파레스(25)가 팀을 구했다.
제노아 CFC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사르데냐주 칼리아리에 위치한 스타디오 사르데냐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3라운드 칼리아리 칼초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제노아는 올 시즌 리그 첫 승을 거뒀고 칼리아리는 리그 3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제노아는 이날 경기 전까지 2전 2패로 초반 시작을 어렵게 하고 있었다. 제노아 입장에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순위 경쟁팀이 될 수도 있기에 칼리아리와의 대결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제노아는 이날 상대에게 끌려갔다. 전반 15분 상대 공격수 주앙 페드루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내줬고, 후반 10분에는 루카 체피텔리에게 실점했다. 후반 14분 마티아 데스트로의 득점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여전히 승리는 요원했다.
하지만 풀백 파레스가 팀을 구했다. 파레스는 후반 23분 니콜로 로벨라가 올려준 코너킥을 정확히 헤더로 밀어 넣으며 팀에 동점골을 선물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 22분에는 안드레아 캄비아소의 크로스를 받아 득점을 올렸다. 결국 멀티골을 넣은 파레스의 활약으로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같은 날 파레스는 제노아 공식 SNS를 통해 “이런 엄청난 데뷔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파레스는 1996년생으로 알제리 국가대표 윙백이다. 엘라스 베로나, 스팔, SS 라치오 등 이탈리아 팀들에서 활약한 그다. 최근 원 소속팀 라치오가 마우리치오 사리 체제에서 변화하는 과정에서 제노아로 임대를 왔다. 그런 그가 임대 후 첫 경기에서 믿을 수 없는 활약으로 팀을 구한 것이다.
파레스는 큰 신장에 좌우 윙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가치가 큰 선수다. 자신의 장점을 살려 훌륭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앞으로도 이런 기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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