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21년 만에 패럴림픽 본선에 진출한 대한민국 남자 휠체어농구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캐나다는 30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치러진 콜롬비아의 휠체어농구 A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63-52로 승리했다.
조 4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데 1승 4패 승점 6을 기록한 대한민국은 2승 3패 승점 7의 캐나다에 4위 자리를 내주면서 8강 토너먼트 대신 9-10위 순위결정전으로 밀렸다.
대한민국은 조 5위, 콜롬비아(5패 승점 5)가 최하위다. 한국은 B조 5위와 9월 2일 9-10위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전날 캐나다에 패한 뒤, 김영무(43·서울시청) 코치는 "스페인, 터키, 캐나다 같은 강팀과 경기 마지막까지 시소게임을 벌이는, 관중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게 이번 대회 소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국제 교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일본에서 패럴림픽이 열리는데 한국 심판이 한 명도 초청받지 못한 게 우리 휠체어 농구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주장 조승현(38·춘천시장애인체육회)은 "주장이자 경기 진행을 맡는 (가드)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로서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한 데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비록 목표로 한 4강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경험 삼아 다음 대회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9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휠체어농구의 대부 고(故) 한사현 전 대표팀 감독을 가슴에 품고 코트를 뛰었다.
하지만 도쿄패럴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고, 한사현 전 감독은 끝내 선수들이 패럴림픽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선수들은 그동안 도쿄패럴림픽 메달 획득으로 한사현 전 감독의 영전에 바치겠다는 각오로 땀 흘렸다.
STN스포츠=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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