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대한민국 휠체어 육상의 전설 유병훈(49·경북장애인체육회)이 자신의 4번째 패럴림픽 400m에서 7위를 기록했다.
유병훈은 29일 오후 8시1분 일본 신주쿠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도쿄패럴림픽 400m(스포츠등급 T53) 결선에서 50초02의 기록으로 최종 7위에 올랐다.
유병훈은 이날 오전 예선 경기에서 개인최고기록(PB) 49초 29, 14명 중 6위로 8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이름을 올렸다.
유병훈은 초반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50초022, 7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996년생 태국의 퐁사코른 페요가 46초61의 세계신기록(WR)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캐나다의 브렌트 라카토스가 46초75(AR,대륙별 신기록)로 은메달,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의 비탈리 그리센코가 49초41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유병훈은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이번 도쿄 대회가 4번째 도전이다. 첫 패럴림픽이었던 2008 베이징 대회에서 400m 계주 동메달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후 개인전 메달이 없다.
유병훈은 5년 전 리우에서 함께 뛰었던 홍석만, 김규대, 정동호가 은퇴와 쿼터 등의 이유로 패럴림픽에 함께 하지 못했다. 홀로 나선 외로운 도전에서 투혼은 눈부셨다.
경기 후 유병훈은 "예선 기록이 좋았는데 결선에서 컨디션 조절이 잘 안 된 것 같다.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한 1996년생 태국 선수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온 선수인데 그때는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매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더니 오늘 패럴림픽 금메달에 세계 신기록까지 세웠다"고 소개했다.
그는 "태국은 육상 선수층이 상당히 두텁다. 함께 훈련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한다. 우리나라는 장애인, 비장애인 육상 모두 인기가 없다. 유럽, 미국 등에선 정말 인기가 많다. 힘들지만 해보면 정말 멋진 종목이다. 함께 할 수 있는 후배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휠체어육상에 더 많은 후배들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병훈의 메달 도전은 계속된다. 오는 9월 1일 100m, 2일 800m, 5일 마라톤에 출전한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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