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대한민국 장애인 탁구 스타 서수연(35·광주시청)이 아쉬움 속에서도 단체전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서수연은 28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탁구 여자 단식(스포츠등급 TT1-2) 결승에서 '중국 최강 에이스' 리우징(33)에 세트스코어 1-3(7-11, 8-11, 11-4)으로 패했다.
리우 패럴림픽에 이어 도쿄까지 서수연은 2대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서수연은 5년 전 리우 대회 결승에서도 리우징을 마주했고, 1-3으로 아쉽게 패했다. 5년 만의 설욕을 다짐하고 나선 리턴매치였지만, 디펜딩 챔피언 리우징은 강했다.
서수연이 강공으로 맞섰지만, 상대 역시 호락호락 틈을 내주지 않았다. 첫 세트, 상대의 예리한 공격에 막혀 7-11로 내줬다. 2세트 1-5까지 밀렸지만, 7-7까지 따라잡으며 끈질긴 투혼을 보여줬다.
하지만, 리우징의 드라이브가 잇달아 맞아 들어 8-11로 2세트를 내줬다. 3세트는 서수연의 반전이 시작됐다. 안정적인 리시브, 침착한 코스 공략으로 상대를 흔들며 11-4로 승리했다.
서수연의 4세트는 집요했다. 4-8에서 6-8, 7-9, 8-9까지 끈질기게 리우징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좌우를 갈라치는 리우징의 코스 공략이 매서웠다. 결국 8-11로 4세트를 내주며 또다시 세트 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서수연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좋은 소식을 전해드려야 하는데, 아쉽다”며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구사하고 싶은 기술들이 더 있었는데, 몰리는 상황이 자꾸 오니까 다 해보지 못해 아쉽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한 거 같은데 원하는 결과가 안 나와서 후회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거 같다. 행운이 좀 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극복해보자, 해내자'고 다짐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었다.
도쿄 패럴림픽에서 풀리지 않은 욕구와 아쉬움. 2024 파리 대회에서는 극복할 수 있지는 않을까?
서수연은 “우선 도쿄 대회를 끝내보고 생각하려고 한다. 3년이니까 금방이기는 할 텐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
단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서수연의 도쿄 패럴림픽은 현재 진행형이다. 단체전이 남아있다.
이에 대해서는 “단체전도 쉽지 않다. 순간 정신을 못 차리면 갑자기 판세가 흐트러진다. 많이 준비했기 때문에 빨리 정리하고 남은 기간 단체전 열중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STN스포츠=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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