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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맨유 컴백’ 호날두, 콩나물 소년에서 왕이 된 남자

[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맨유 컴백’ 호날두, 콩나물 소년에서 왕이 된 남자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8.28 10:59
  • 수정 2021.09.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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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뉴시스/AP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화제의 소식이 여기에 있다. 

영국의 대도시 맨체스터. 요크셔 가문과 함께 영국을 두고 자웅을 겨뤘던 랭커셔 가문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런 맨체스터에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스테이션(Manchester Piccadilly Station)라 불리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이 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기차는 물론, 맨체스터 곳곳을 다니는 트램이 지나는 곳. 피카델리 역에 모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STN스포츠가 맨유 관련 화제를 놓치지 않고 연재물로 전한다.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 앞 '실명 위의 승리' 동상.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피카델리 역)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 앞 '실명 위의 승리' 동상.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피카델리 역)

-[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36번째 이야기: ‘맨유 컴백’ 호날두, 콩나물 소년에서 왕이 된 남자

콩나물 머리 소년에서 왕이 된 남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귀환한다. 

맨유는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유벤투스 FC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영입에 합의했음을 기쁘게 발표합니다. 선수는 이제 개인 조건 합의와 비자 발급, 메디컬 테스트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호날두가 파격적인 맨유 귀환을 선언했다. 유벤투스에서 더 이상 뛰고 싶지 않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호날두는 새로운 팀을 물색해왔다. 맨유의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에 역제의를 넣은 것도 분명한 사실이지만, 맨유행이 확정된 상황에서 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졌다. 

호날두. 1985년생의 포르투갈 공격수. 리오넬 메시와 함께 축구계를 약 15년간 양분하고 있다. 한 해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5차례나 수상한 그는 메시와 함께 축구의 신으로 불리며 현대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런 그에게 맨유는 특별한 클럽이다. 

호날두는 2003년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맨유 입성 당시 그는 왜소한 소년일 뿐이었다. 멋을 위해 머리에 브릿지를 넣는, 국내 팬들로부터 콩나물 머리라 불렸던 독특한 헤어 스타일을 하고 축구를 했다. 

콩나물 머리 시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뉴시스/AP
콩나물 머리 시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뉴시스/AP

맨유 커리어 초기 호날두는 헛다리 드리블을 즐겨 쓰는 윙어에 가까웠다. 하지만 본인의 노력으로 벌크업을 하며 거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정복하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2006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탈락시켰다. 이 일로 잉글랜드 전역에서 지탄을 받게 되는데, 월드컵 직전 아버지를 하늘 나라를 떠나보낸 아픔에 더해 그에게 있어 너무도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그런 호날두를 감싸는 우산이 돼줬다. 호날두는 이후 각성하며 신이 된다. 호날두는 특히 2008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에서 웨스 브라운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골을 넣으며 맨유의 UCL 우승을 견인했다. 콩나물 머리의 소년이 모스크바의 왕이 되는 순간이었다. 

모스크바에서 UCL 트로피와 키스하는 호날두. 사진|뉴시스/AP
모스크바에서 UCL 트로피와 키스하는 호날두. 사진|뉴시스/AP

호날두는 하지만 맨유에서의 승승장구에도 어릴 적부터 꿈인 레알 마드리드 입성을 이루고 싶어했다. 퍼거슨 감독은 그의 이적을 1년 늦췄지만 결국 2009년 그를 판매하게 됐다. 이후의 일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호날두는 레알에서 UCL 3연패를 견인하는 등 신이 됐고 유벤투스를 거쳐 이번에 맨유로 귀환하게 됐다. 

빼어난 실력만큼 노쇼 사건 등 용서받기 힘든, 많은 구설수도 만든 호날두지만 적어도 경기장 안에서의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다. 나이도 적지 않지만, 그의 맹활약을 팬들이 기대하는 이유다. 

현재 맨유 스쿼드에는 호날두를 어린 시절의 영웅으로 삼았던 선수들이 즐비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 등이 대표적이며 그들은 호날두의 맨유 합의 소식이 들리자 SNS 등으로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가 마주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이제는 단순한 소년이 아닌 무관을 이어오고 있는 클럽의 호성적을 이끌면서, 동시에 선수단의 모범이 돼야 하는 책무가 기다리고 있다. 이를 그가 잘 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어쨌든 포르투갈에서 온 어린 청년은 맨유에서 진화해 축구계를 주름잡는 최고 스타가 됐다. 많은 축구인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기도 했다. 그런 그가 다시 붉은 유니폼을 집어들었다. 이제 그것을 입고 올드 트래포드로 돌아온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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