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대한민국 휠체어테니스의 김규성(58·한샘)과 김명제(34·스포츠토토)가 2020 도쿄패럴림픽 쿼드 복식에서 준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김명제-김규성 조는 27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치러진 영국의 안토니 코터릴-앤디 랩손 조와의 도쿄패럴림픽 휠체어테니스 쿼드 복식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0-2(2-6 0-6)로 패배했다.
1세트 첫 번째 게임을 따내며 초반 대등하게 싸우는 듯했지만 이내 기량 차이가 뚜렷했다. 영국은 노련하게 좌우, 전후를 흔들었고, 경기 내내 여유가 있었다.
김규성-김명제 조는 1세트를 2-6으로 내준 뒤, 2세트에선 초반 3게임을 연속으로 내주면서 승기를 완전히 넘겨줬다.
김명제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2009년 겨울 사고로 경추를 크게 다쳐 휠체어테니스를 시작했다.
이후 5년 만인 2018년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쿼드 복식에서 김규성과 함께 은메달을 거머쥔 바 있다. 때문에, 패럴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오른손잡이였던 김명제는 왼손잡이로 변신했다. 사고로 다친 오른손이 마르고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손가락에 라켓을 묶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피가 통하지 않아 힘들었다.
결국 김명제는 새롭게 찾은 휠체어테니스 선수의 꿈을 계속 오랫동안 이어가기 위해 왼손잡이가 됐다. 아직 어색한 면이 많다.
그래서였을까. 김명제는 2세트에서 왼손으로 연이어 서브 실패를 범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STN스포츠=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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