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대한민국 패럴림픽 탁구 대표팀의 서수연과 정영아가 동메달을 확보했다.
서수연은 27일 오후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여자 탁구 단식(스포츠등급 1-2) 8강전에서 아나 프로불로비치(38·세르비아)를 3대0(11-4 11-7 11-6)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탁구 단식은 3~4위전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준결승에만 오르면 동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도쿄 패럴림픽 첫 메달인 셈이다.
서수연의 최종 메달 색깔은 28일 정해진다. 오후 12시 20분 실바 올리베이라(브라질)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앞서 서수연은 지난 26일 치른 예선에서 마리암 알미리슬(39·사우디아라비아)와 나데즈다 브쉬바셰바(62·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를 각각 3대0, 3대2 로 누르고 8강에 직행했다. 서수연은 브쉬바셰바와의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첫 2세트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서수연은 학생 시절 모델을 꿈꿨다. 하지만 2004년 자세를 교정하려고 병원을 찾았다가 주사를 잘못 맞고 경추가 손상되면서 하반신이 마비됐다. 2006년 주변의 권유로 처음 탁구 라켓을 잡았는데 재능을 보였다. 서수연은 사고 후유증으로 손힘이 약해져 라켓과 손을 붕대로 감고 경기를 펼친다.
2013년 국가대표가 됐고 2014년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선 결승에서 리우 징(중국)에게 1대3으로 패한 후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다. 서수연은 두 번째 패럴림픽 무대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도쿄로 왔다.
한편, 정영아도 여자 탁구 단식(스포츠 등급 5) 8강전에서 판와스 싱암(20·태국)을 3대1(10-12 11-9 11-5 11-7)로 누르고 4강에 진출하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패럴림픽에서 탁구는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대한민국은 1960년 로마 패럴림픽 이후 탁구에서 총 81개(금 24, 은 28, 동 29)의 메달을 수확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도 금 1. 은 3, 동 5개를 따냈다. 도쿄에서는 금 2, 은 4, 동메달 5개를 목표로 설정했다.
패럴림픽 탁구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스포츠 등급은 지체장애(1∼10등급)와 지적장애(11등급)로 분류된다. 지체 장애는 다시 휠체어를 사용하는 선수(1∼5등급)와 입식(6∼10등급)으로 구분된다.
STN스포츠=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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