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의정부)=이보미 기자]
행복한 고민이다. 대한항공의 라이트 임동혁이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에이스 본능을 드러냈지만, 다가오는 V-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호주)와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20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전에서 OK금융그룹에 패한 뒤 “선수들이 비시즌 정말 열심히 했다. 이번 대회 잘 보여줬다. 물론 오늘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많은 것을 얻었다”면서 “OK금융그룹에도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올해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고 이번 대회에 출격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보완할 점에 대해 그는 “나쁜 부분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 얘기해야 한다면 감독인 내가 일을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며 힘줘 말했다.
임동혁은 이번 대회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V-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 윌리엄스와 라이트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 한다. 공존이 필요하다.
직전 시즌에도 임동혁은 외국인 선수 부상 위기 속에 에이스 면모를 드러내며 팀을 구했다. 이를 발판으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두 사람에게 모두 기회는 열려있다”며 짧게 답했다.
끝으로 한국 대회를 처음으로 치른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장 시설이 좋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체육관이 만석이 돼 팬분들과 함께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 정지석은 2세트 초반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이에 구단 관계자는 “허리 근육 문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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