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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꿈 이룬 게 엊그제 같은데...” 김연경의 아름다운 이별

“국가대표 꿈 이룬 게 엊그제 같은데...” 김연경의 아름다운 이별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21.08.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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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IVB
사진|FIVB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17년간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에이스로 뛴 김연경이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김연경에게 2020 도쿄올림픽은 ‘라스트 댄스’였다. 김연경은 2004년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세 번의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네 번의 아시안게임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해 맹활약했다. 

2012년 런던에서 열린 첫 올림픽에서는 1976년 이후 36년 만의 4강 신화를 썼고,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이례적으로 4위 팀에서의 MVP 주인공이 됐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5년 뒤 도쿄에서는 8강행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4강 진출의 기적을 썼다. ‘캡틴’ 김연경을 필두로 ‘원팀’의 힘을 드러냈고, 메달보다 값진 감동을 선사했다. 

김연경은 세르비아와의 동메달결정전이 끝난 뒤 방송인터뷰를 통해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내뱉자마자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공식석상에서 좀처럼 눈물을 보이지 않는 김연경이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가 끝나자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대한민국배구협회는 12일 “김연경 선수가 오한남 회장과 면담을 하였고 이 자리에서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오한남 회장도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은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이별이다. 

앞서 김연경은 9일 귀국 현장에서 국가대표로 뛴 17년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김연경은 “많은 일들이 있었다. 국가대표라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 18살 때 처음으로 그 꿈이 이뤄졌다. 그 처음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 때가 엊그제 같다.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데 시간이 흐른 게 믿겨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껏 고생하고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또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오는 게 힘들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공식 은퇴 선언 이후에는 ″막상 대표선수를 그만둔다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 그 동안 대표선수로서의 활동은 제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간 많은 가르침을 주신 감독님들과 코칭스태프님들, 같이 운동해온 대표팀 선배님, 후배 선수들 너무 고마웠다. 그 분들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김연경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대표팀을 떠나지만 우리 후배 선수들이 잘 해 줄 것이라 믿는다. 비록 코트 밖이지만 열심히 응원하겠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마침내 17년의 시간이 흐른 2021년 8월, 국가대표팀에 이별을 고했다. 아름다운 이별이다. 

사진|FIVB
사진|FIVB

 

김연경과 함께 도쿄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동료들은 “영광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25년 지기’ 김수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 캡틴, 마이 캡틴! 연경 선수 없는 국가대표가 상상이 가질 않더라. 그동안 대표팀을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영원한 캡틴, 김연경”이라고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희진은 “언니들이 없는 대표팀은 처음이 될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는 것 같다. 황금세대는 끝이 났다. 새로운 황금세대가 나올 수 있게끔 그 발판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코트 위의 김연경을 더 이상 못 보는 것은 아니다. 김연경은 중국 상하이와 1년 계약을 맺었다. 2017-18시즌 이후 3년 만에 다시 중국 무대에 오른다. 김연경은 “이번에 중국리그에 가서 뛰게 됐다. 현재 정확한 리그 일정이 나오지 않아서 언제 갈지 모르겠지만 일단 휴식을 취해야할 것 같다”면서 국내 리턴에 대해서는 “그 이후에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힘줘 말했다.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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