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4위로 2020 도쿄올림픽을 마무리 지었다. 한국을 제압하고 동메달을 거머쥔 세르비아. 에이스 티아나 보스코비치로 시작해 보스코비치로 끝냈다. 감격의 눈물을 흘린 보스코비치는 세계 최고의 라이트다웠다.
한국은 8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결정전에서 세르비아를 만나 0-3(18-25, 15-25, 15-25) 패배를 당했다.
김연경이 팀 내 최다 득점인 11점을 올렸다. 보스코비치는 홀로 33점 맹활약했다.
한국은 8강에서 터키를 꺾고 2012년 이후 9년 만에 4강 무대에 올랐다. 역대 4번째 4강 진출이다. 하지만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동메달결정전을 펼쳤다. 2016년 리우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했던 세르비아는 4강에서 미국에 패하면서 한국과 격돌했고, 결국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세르비아는 1997년생의 193cm 라이트 보스코비치의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보스코비치의 원맨쇼가 돋보였다. 한국은 보스코비치의 강력한 한 방을 막지 못했다.
이날 보스코비치는 1세트에만 14점으로 맹활약했다. 22차례 공격 시도 중 12점을 챙겼고, 블로킹과 서브로 각 1점씩 얻었다. 2세트에는 서브 2점을 포함해 9점을 터뜨렸다.
보스코비치의 서브도 강했다. 위기의 순간 보스코비치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리드를 이끌었다.
또 보스코비치는 김연경이 엑자시바시에서 뛰던 2018-19, 2019-20시즌 한솥밥을 먹은 선수다. 김연경을 잘 알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연경이 블로킹을 이용한 공격을 시도하려고 하자 보스코비치가 블로킹을 빼는 등 영리한 플레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김연경도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베테랑 세터 마야 오그네노비치는 동메달결정전을 앞두고 세르비아의 ‘노보스티’를 통해 “팀에 보스코비치가 있으면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수월하다. 그는 쉽게 득점을 하는 선수다”며 두터운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그 믿음에 부응했다. 득점 1위 보스코비치가 세르비아에 동메달을 안겼다.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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