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인터 밀란 팬들이 뒤통수를 맞았다.
벨기에 언론 HLN 등 복수 언론은 5일 “로멜루 루카쿠의 첼시 FC행이 유력하다. 이미 루카쿠는 인테르와 첼시 양 구단 간 합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라고 보도했다. 정황으로 볼 때 인테르의 루카쿠 매각이 유력한 상황이다.
인테르는 직전 시즌 유럽 무대에서는 미끄러졌지만 리그에서 11년 만의 우승을 거머쥐는 감격을 누렸다. 우승은 곧 해당 팀이 해당 리그에서 가장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력을 유지한다면 계속해서 패권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하지만 시즌 종료 세 달 째에 들어간 현재 인테르는 전력 보강은커녕 기존 전력이 와해되고 있다. 이미 우승 감독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인테르를 떠났다. 전도유망한 라이트윙백 아치라프 하키미가 파리 생제르맹 FC로 팔렸다. 여기에 루카쿠 이탈까지 임박한 것이다.
하키미 이적설이 나오던 당시 인테르 서포터들은 인테르 본사로 찾아가 인테르 경영진들에게 “하키미 외에는 매각이 없을 것이다”라는 답변을 듣고 왔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 세상이고, 인테르 서포터들도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하키미 매각을 이해했다.
그러나 인테르 수뇌부는 팬들의 뒤통수를 치며 루카쿠 매각까지 나서고 있는 것이다. 루카쿠는 직전 시즌 세리에 A MVP로 대체가 불가능한 선수다. 그런 선수를 매각한다는 것은 인테르의 야망이 거의 없다는 해석을 해도 큰 무리는 아니다.
인테르 경영진도 어찌됐든 구단에서 일하는 노동자고, 루카쿠 매각 책임은 구단주에게 있다. 현재 인테르는 중국 쑤닝 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구단주는 쑤닝의 장진둥 회장이지만 실질적인 구단주는 그의 아들 스티븐 장이다.
지금까지는 인테르 경영을 비교적 잘해온 그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덮을 수는 없다. 이번 루카쿠 사태 말고도 주급 삭감 요청 등 경영 실패를 선수들에게 덧씌우고 있는 쑤닝이다.
그가 인테르 팬들에게 상처를 줄 권리는 없다. 능력이 안 되면 구단 매각을 하든지, 아니면 하키미 외 판매가 없다는 약속을 지켜야 하지만 둘 모두 하지 않고 있다. 인테르 팬들을 기만하고 있는 쑤닝이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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