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도쿄 기적’을 일으켰다. 일본을 극적으로 꺾고 올림픽 3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 것. 김연경의 한일전 30득점의 의미는 또 다른 기록을 남겼다.
김연경은 지난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4차전 일본전에서 홀로 블로킹 3개를 포함해 30점 맹활약했다. 공격은 64차례 시도 중 27점을 얻었다.
역시 김연경이었다. 조별리그 3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 5세트 9-9에서도 김연경이 블로킹과 서브로 흐름을 뒤집은 바 있다. 한일전에서도 김연경이 팀 중심을 잡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팀워크가 발휘됐다. 김연경이 후위에 위치한 상황에서 약속한대로 유효블로킹과 수비 후 ‘클러치박’ 박정아가 랠리의 매듭을 지었다.
2012 런던올림픽 MVP 김연경은 양효진, 김희진과 나란히 3회 연속 8강 무대를 밟는다.
김연경은 "잘 준비해서 한 번 더 기적을 일으키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일전에서 30점을 터뜨린 김연경은 새로운 기록까지 남겼다. 올림픽에서 개인 한 경기 30점 이상 기록을 4차례나 한 것. 2000년 랠리포인트 시스템 도입 이후 역대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 대회 세르비아전에서 34점을 터뜨렸고, 중국전에서 32점을 기록한 바 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일본을 만나 31점을 선사했다. 이어 도쿄에서도 일본을 상대로 30점 이상을 올렸다.
김연경에 이어 전 러시아 국가대표 예카테리나 가모바가 올림픽에서 3차례 30점 이상을 기록했다.
또 김연경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만 8경기를 소화하며 207점 대기록을 남겼다. 역대 단일 대회 최다 득점이다.
2012년에도, 9년이 흐른 2021년에도 올림픽 무대에 선 김연경은 빛났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첫 30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미국의 조던 톰슨이다. 톰슨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34점 맹폭했다. 세르비아의 주포 티야나 보스코비치도 브라질전에서 32점을 기록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16 리우 대회까지 한 경기 30점 이상을 터뜨린 선수는 10명이었다. 이 중 도쿄로 향한 선수는 김연경, 주팅(중국), 나탈리야 곤차로바(러시아) 뿐이다. 여기에 톰슨과 보스코비치가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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