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pick] ‘신화창조’ 여자양궁, 위대한 9연패의 역사
[도쿄pick] ‘신화창조’ 여자양궁, 위대한 9연패의 역사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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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9연패를 완성한 이번 대표팀. 사진|뉴시스
올림픽 9연패를 완성한 이번 대표팀. 사진|뉴시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새로운 역사에 역사가 더해져 신화가 됐다. 

강채영(25·모비스) 장민희(21·인천대) 안산(20·광주여대)의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선수단(ROC)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이 이번에 다시 한 번 단체전을 우승하면서 한국 여자양궁은 단체전 9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만들게 됐다. 그 장대하고 위대한 역사를 돌아본다. 

#1984년 LA 올림픽, 역사의 태동

우리는 현재의 위업을 만들게 해준 그 시작을 기억해야 한다. 1984년 여자양궁은 단체전은 없었고, 개인전만이 존재했다. 

17세 소녀 서향순이 깜짝 돌풍을 만들며 금메달을 가져왔다. 이는 한국 체육 역사상 첫 여성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올림픽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여자 양궁이 장식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김진호도 값진 동메달을 수확하며 우리나라에 기쁨을 안겼다. 

시상대의 1988 양궁 대표팀. 사진|국가기록원
시상대의 1988 양궁 대표팀. 사진|국가기록원

#1988년 서울 올림픽, 역사의 시작 (김수녕, 왕희경, 윤영숙)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여자양궁단체전이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대회다. 더불어 한국 여자양궁의 단체전 석권 역사가 시작된 대회이기도 했다. 

김수녕, 왕희경, 윤영숙으로 구성된 우리나라는 압도적인 ​페이스를 보였으며 결승전서도 952점을 기록한 인도네시아와 미국을 크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양궁의 신이라 불린 김수녕의 메달 수집 역시 이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위기를 극복하고 저력을 보이다 (조윤정, 김수녕, 이은경)

우리 대표팀은 1992년 2연패를 위한 항해를 시작한다. 결승까지 다다르는 항해는 결코 쉽지 않았다. 우리는 16강에서 일본, 8강에서 스웨덴, 4강에서 프랑스를 만난 끝에 결승에 오른다. 어느 하나 쉽지 않은 경기였으며 8강전에서는 240-240 동률 후 타이 브레이크 끝에 4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며 저력을 보여준 대표팀은 결승에서 위용을 보인다. 대표팀은 결승서 중국을 236-224로 꺾으며 왕좌를 차지했다. 최초의 타이틀 방어도 성공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궤도에 오르다 (김조순, 김경욱, 윤희영)

우리 대표팀은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그야말로 연패 본 궤도에 오른다. 어느 스포츠든 3연패는 어렵고 대단한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우리 나라는 랭킹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해 8강전부터 출전했다. 스웨덴, 폴란드, 독일을 차례로 연파하며 3연패를 달성했다. 권불십년이라는 말도 무색하게 12년 왕좌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윤미진. 사진|뉴시스
윤미진. 사진|뉴시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김수녕과 윤미진의 왕위계승식 (김남순, 김수녕, 윤미진)

시드니 올림픽에서 특기할만했던 것은 1993년 은퇴를 선언했던 김수녕이 복귀해 활을 잡고 나섰다는 것. 4연패를 이뤄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 속에서도 팬들이 안심했던 것은 그의 존재가 컸다. 

언제나처럼 랭킹 라운드 1위로 8강부터 출전한 우리 양궁은 압도적 페이스를 보여준 뒤 결승서 251-239로 승리했다. 이는 더불어 그간 한국 양궁의 왕좌를 가지고 있던 김수녕이 같이 금메달을 만든 새로운 여왕 윤미진에게 양위를 하는 것을 상징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역사는 반복된다 (이성진, 박성현, 윤미진)

근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로 무대가 옮겨졌지만 한국 여자양궁이 압도적인 것은 변함이 없었다. 언제나처럼 랭킹 라운드 1위로 8강부터 치른 대표팀이었다. 

홈 이점을 앞세운 그리스도, 돌풍의 프랑스도 한국을 넘을 수는 없었다. 결승전 중국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시소게임이 벌어졌지만 역시나 승리팀은 한국이었고, 5연패의 대업이 만들어졌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짜요’도 우리를 이길 수는 없다 (박성현, 윤옥희, 주현정)

2008년 베이징에서 우리 궁사들은 생소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올림픽 경기장에서는 활을 쏘는 궁사들을 위해 활시위를 당기는 순간에는 조용히 해주는 매너가 있다. 하지만 중국 관중들은 연신 ‘짜요!’를 외쳤고, 이는 우리의 개인전 금메달 획득 실패의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짜요 방해도 단체전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우리 대표팀은 결승전 중국을 만나 224-215로 압도하며 단체전 6연패 위업을 만들었다. 

런던 올림픽 여자 양궁 대표팀. 사진|뉴시스
런던 올림픽 여자 양궁 대표팀. 사진|뉴시스

#2012 런던 올림픽, 끈질긴 도전도 이겨 내다 (이성진, 기보배, 최현주)

직전 올림픽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중국은 우리 대표팀을 이기기 위해 칼을 갈았다. 험난한 행보였지만 결승에도 올라오며 우리 대표팀을 다시 한 번 위협했다. 

우리 대표팀은 중국에 2004년의 기억을 다시 반복시켜줬다. 결승서 210-209로 1점 차 승리를 거둔 것. 단체전 7연패라는 어마어마한 업적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리우 올림픽 여자 양궁 대표팀. 사진|뉴시스
리우 올림픽 여자 양궁 대표팀. 사진|뉴시스

#2016 리우 올림픽, 세트제 도입에도 왕좌 수호 거뜬 (장혜진, 최미선, 기보배)

리우 올림픽에서 특기할만했던 것은 여자 단체전에 세트제가 도입됐다는 것이다. 3명이 두 발씩 총 6발을 쏘아서 승리하면 2점, 비기면 1점을 가져가고 먼저 5점을 획득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만약 4세트까지 4-4 동률이 되면 3명이 각 한 발씩 쏘고 아래와 같은 순서로 승자를 가리게 된다. 3발의 총점이 높은 팀, 이마저도 같을 시 3발 중 최고점이 가장 높은 팀, 이 또한 같일 시 과녁 중앙으로부터 거리가 가장 가까운 화살이 있는 팀으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새로운 세트제도 한국 여자양궁을 막지 못했고 8연패를 달성했다. 

#2020 도쿄 올림픽, 기약 없는 기다림도 이기고 ‘공정’한 선발 방식으로 우승 일궜다 (안산, 장민희, 강채영)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속에 결국 1년이 연기된 2021년에야 대회가 개최됐다. 이 과정에서 양궁협회는 메달리스트들에게 어떠한 어드벤티지도 주지 않고, 제로 베이스에서 선수를 선발했다. 

랭킹라운드에서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대한민국 여자 양궁팀은 이번에도 이변없이 1위를 차지하며 8강부터 합류했다. 랭킹라운드에서 2032점을 획득하면서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 파죽지세로 상대 팀들을 무찌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올림픽 10연패까지 단 한 번의 우승만이 남았다. 2024년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 길 기대해 본다.

*이 기사는 주재민 독자의 소중한 제보와 정보제공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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