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간 떨리는, 살 떨리는 승부였다. 긴 승부 끝에 한국 양궁 남자 단체전 2연패를 향해 달렸다.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으로 구성된 한국 양궁 남자 단체팀은 26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연장전(슛오프) 끝에 세트 점수 5대4(58-54 54-55 58-55 53-56)로 이겼다.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당초 한국 단체팀이 손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본의 추격이 끈질겼다. 일본은 개최국 홈 이점을 안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세트까지는 한국이 완벽한 활 시위로 앞섰다. 김우진 김제덕 오진혁이 연달아 10점을 맞췄다. 2세트에서 조준점이 흔들려 내줬지만 3세트를 다시 빼앗으면서 쉽게 결승에 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4세트 첫 번째 시도에서 김우진 김제덕이 연거푸 9점을 쏘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맏형' 오진혁까지 두 발 모두 8점을 쏴 결국 슛오프(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각 한 발씩 쏴 종합 점수를 책정하는 슛오프에서도 명승부는 이어졌다. 일본이 첫 발을 10점으로 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역시나 김우진이 9점을 쏴 어려운 분위기로 흘렀다. 다행히 일본이 남은 두 발을 연속 9점에 머물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김제덕이 두 번째 주자로 10점을 쏘았고 오진혁도 9점을 쏴 28-28 동점. 슛오프에서도 동점이 이루어질 경우 엑스텐(10점 정중앙)에 가장 가까운 화살에 어드밴티지를 주는 규칙에 따라 김제덕이 쏜 10점 화살이 점수를 얻었다. 가까스로 대회 2연패 기회를 연장했다.
한국은 같은 장소에서 대만-네덜란드 승자와 오후 4시 40분에 결승전을 갖는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