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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Discourse] ‘토트넘 구원자’ 잠 없는 파라티치 단장의 모든 것

[EPL Discourse] ‘토트넘 구원자’ 잠 없는 파라티치 단장의 모든 것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7.25 11:44
  • 수정 2021.08.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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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우측 첫 번째). 사진은 유벤투스 FC 시절. 사진|뉴시스/AP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우측 첫 번째). 사진은 유벤투스 FC 시절.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Discourse, 담론이라는 뜻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별처럼 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또 그 이야기들을 통해 수많은 담론들이 펼쳐진다. STN스포츠가 EPL Discourse에서 수많은 담론들 중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정리해 연재물로 전한다. 

EPL 담론이 펼쳐진다.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런던/타워 브릿지)
EPL 담론이 펼쳐진다.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런던/타워 브릿지)

-[이형주의 EPL Discourse], 122번째 이야기: ‘토트넘 구원자’ 잠 없는 파라티치 단장의 모든 것

파비오 파라티치(49) 단장이 토트넘 핫스퍼의 구원자가 되고 있다. 

직전 시즌 토트넘은 리그 7위에 그쳤다. 이번 여름 감독 선임 및 스쿼드 개편이라는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토트넘은 이를 해결해줄 이가 필요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파라티치에게 이 과업을 맡아줄 것을 부탁했고, 그가 수락했다. 

파라티치 단장은 취임 이후 그야말로 엄청난 성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일단 질질 끌어오던 감독 선임을 완료했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인 스쿼드 개편에 들어갔다. 

파라티치 단장의 토트넘 첫 영입 피에를루이지 골리니 골키퍼. 사진|토트넘 핫스퍼
파라티치 단장의 토트넘 첫 영입 피에를루이지 골리니 골키퍼. 사진|토트넘 핫스퍼

25일 현재 파라티치 단장은 위고 요리스, 조 하트 두 골키퍼가 34세에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피에를루이지 골리니를 데려왔다. 선임대 후 이적이라 부담도 없다. 

또 라리가 최고 수준의 유망주인 브리안 힐을 데려오고, 애물단지가 된 에리크 라멜라를 판매하는, 스왑딜을 만들어내기 직전이다. 여기에 직전 시즌 세리에 A 최고 수비수상에 빛나는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데려오는 것에 근접하는 등 무시무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4일 영국 언론 <가디언> 등 복수 언론이 파라티치 단장에 대해 집중조명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파라티치 단장의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난 2013년으로 잠시 시계를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 당시 유벤투스 단장이던 파라티치가 카를로스 테베스 영입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4일 영국 언론 <가디언>에 따르면 테베스는 맨시티 소속이었고, 영입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파라티치 단장은 그를 사야할 순간이라고 느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테베스 사가는 파라티치 단장의 추진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일화 중 하나다. 파라티치 단장은 곧바로 런던 레스토랑을 빌려 새벽 1시에 테베스 측과 비밀 회담을 가졌다. 이는 결국 영입 성공으로 이어졌고 테베스는 유벤투스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 과정을 보면 파라티치 단장의 추진력과 워커 홀릭적 면모를 알 수 있다. 

언급된 것처럼 파라티치 토트넘 단장은 팀에 합류하기 전 유벤투스에서 활약했다. 그는 풋볼 디렉터(단장)로 쥐세페 마로타 최고 풋볼 책임자(Chief Football Officer)와 더불어 유벤투스의 이적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파라티치는 유벤투스의 세리에 A 9연패와 2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만든 숨은 공신 그 자체였다. 

파라티치 코드라 부를 수 있는 그의 영업비밀들 중 유일하게 신성시 여겨지며, 그가 철저히 지키는 규칙은 그가 ‘휴일이나 휴식을 거의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라티치 단장의 전화기는 전혀 꺼져있는 법이 없으며, 언제나 에이전트, 선수, 클럽 회장들과 통화하기에 웬만해서는 전화를 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 콜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평가전에서도 이는 이어졌으며 <풋볼 런던> 역시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파라티치 단장이 최근까지는 우리의 카카오톡 정도에 해당하는 왓츠앱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대신 메시지와 전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목표하는 바를 이뤄냈다. 하지만 수단과는 별개로 그는 그가 맡은 클럽과 관계가 없더라도 축구 관계자들과의 관계를 친밀히 유지한다. 

파라티치 단장은 현역 시절 3부리그에서 이름 없는 선수 생활을 한 뒤 6년 후 2004년 UC 삼프도리아의 스카우트 책임자로 일한다. 잘 풀린 그는 유벤투스로 적을 옮겼고, 재능을 보여주며 단장직까지 올랐다. 

파라티치 단장이 맨유에서 공짜로 데려와 1억 유로에 되판 폴 포그바. 사진|뉴시스/AP
파라티치 단장이 맨유에서 공짜로 데려와 1억 유로에 되판 폴 포그바. 사진|뉴시스/AP

19세로 그저 유망주였던 폴 포그바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해 FA 영입을 이뤄낸 뒤 이후 1억 유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되판 것도 파라티치 단장의 공이었다. 또 32세의 안드레아 피를로를 데려왔을 때 ‘그도 퇴물이 됐다’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그지만, 유벤투스는 피를로 영입으로 세리에 A의 지배자가 됐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스카우트 책임자로 유벤투스서 파라타치 단장과 함께 했으며, 현재 파르마의 스포츠 전무 이사인 하비에르 리발타는 그에 대한 경탄을 숨기지 않는다. 리발타는 24일 영국 언론 <가디언>을 통해 “저는 그가 잠은 자는지 모르겠어요. 24시간 내내 일하는데 이는 농담이 아닙니다. 그의 전화는 자정 이후에도, 정오에도 언제나 울려요”라고 설명했다. 

리발타는 이어 “파라티치 단장은 (유럽 축구 말고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남미 챔스)와 코파 아메리카(남미 대륙컵)까지 모든 경기를 챙겨 봅니다. 일반적으로 단장직에 오르면 어린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 일까지 따라가기에는 벅찬데 파라티치 단장은 이를 놓지 않습니다, 경기도 보고, 관련자와 전화를 통해 계속 정보를 업데이트합니다”라고 말했다. 

파라티치 단장의 또 하나의 역작 킹슬리 코망. 사진|뉴시스/AP
파라티치 단장의 또 하나의 역작 킹슬리 코망. 사진|뉴시스/AP

리발타는 “킹슬리 코망을 파리 생제르맹 FC서 FA로 데려오던 순간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파라티치 단장은 거의 6개월 간 코망 영입을 위해 밤낮으로 작업했습니다. 파라티치 단장이 공을 쏟아 데려오던 당시 코망은 18세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모두가 아는 대스타가 됐다”라고 전했다. 

또 “파라티치 단장은 카를로스 테베스, 안드레아 바르잘리 등의 대박 영입을 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입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상호 작용을 맺는 것에도 열심히여서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정기적으로 저녁 식사를 가지기도 합니다”라고 얘기했다. 

호날두의 유벤투스행도 파라티치 단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진|뉴시스/AP
호날두의 유벤투스행도 파라티치 단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진|뉴시스/AP

마지막으로 리발타는 파라티치 단장의 토트넘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파라티치 단장이 협상을 위해 런던을 방문하곤 했을 때 좋은 곳이라고 내게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가 중요한 재능을 확보하고, 높은 스쿼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선수 판매를 잘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가 최고의 모습을 내길 바랍니다. 그렇게 일하는 이는 그럴 자격이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최고 수준의 워커 홀릭에 선수를 보는 올바른 눈. 과감한 결단성과 진취적 능력. 파라티치 단장은 이를 통해 성공을 거둬왔고, 이번에는 토트넘에서 이를 재현하고자 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매우 긍정적이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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