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한국은 김연경도 있고, 빠르다.”
라바리니호의 도쿄올림픽 첫 상대인 브라질 여자배구대표팀의 제 호베르투 감독이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과 브라질은 25일 오후 9시 45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펼친다.
25일 브라질배구연맹에 따르면 호베르투 감독과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가비가 한국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호베르투 감독은 “한국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다. 일단 페네르바체에서 나와 함께 했던 Kim(김연경)이라는 뛰어난 선수가 있다. 또 플레이가 빠른 팀이다. 공격 조합의 변화도 많다. 첫 경기부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호베르투 감독은 2010년부터 두 시즌 동안 터키 페네르바체를 지휘했고, 김연경은 2011년 터키로 진출해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2011-12시즌 페네르바체는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김연경은 MVP 영광을 안기도 했다.
가비는 한국의 사령탑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언급했다. 가비는 “한국의 감독은 우리 팀을 잘 아는 감독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잘 준비돼있다”고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2017-18, 2018-19시즌 브라질의 미나스 팀을 맡았다. 2년 동안 미나스는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얻기도 했다. 2018년에는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클럽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라바리니 감독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미나스의 멤버 중에는 현재 브라질 대표팀 주전 선수들이 포함돼있다. 가비를 비롯해 아웃사이드 히터 나탈리아 페레이라, 세터 마크리스 카르네이로, 1981년생 미들블로커 캐롤라인 가타즈 등과 한솥밥을 먹은 것이다. 이후 2019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사령탑이 됐다. 가비가 경계하는 이유다.
브라질은 2012년 런던올림픽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만나 0-3 충격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브라질은 지난 5월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한국을 3-0(25-18, 25-23, 25-18)으로 제압했다. 브라질은 아포짓 탄다라, 아웃사이드 히터 페르난다 가라이와 함께 센터진을 적극 활용했다. 한국은 김연경과 정지윤이 16, 12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브라질은 VNL 결승전에서 미국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VNL 당시에는 나탈리아가 왼손 새끼손가락 부상의 여파로 대부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지난 19일 일본 이타바시 아즈사와 체육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친선전에서 몬티벨러 호사마리아와 나란히 팀 내 최다인 10점을 기록했다. 나탈리아까지 부상에서 돌아왔다.
브라질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서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더군다나 2016년 안방에서 열린 리우올림픽에서는 당시 우승팀 중국과의 8강전에서 2-3 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도쿄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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