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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유럽레터] ‘명선수→명감독’ 이라올라, 그가 준비하는 또 한 번의 라요 돌풍

[이형주의 유럽레터] ‘명선수→명감독’ 이라올라, 그가 준비하는 또 한 번의 라요 돌풍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7.20 04:50
  • 수정 2021.08.1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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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요 바예카노 홈구장 캄포 데 풋볼 바예카스.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마드리드/캄포 데 풋볼 바예카스)
라요 바예카노 홈구장 캄포 데 풋볼 바예카스.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마드리드/캄포 데 풋볼 바예카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이형주의 유럽레터], 233번째 이야기: ‘명선수→명감독’ 이라올라, 그가 준비하는 또 한 번의 라요 돌풍

안도니 이라올라(39) 감독이 또 한 번의 라요 바예카노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끝에 라리가로 승격한 라요는 지난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구단은 이라올라 감독과 재계약을 맺었다. 팀을 승격시킨 이라올라 감독은 1년 더 우리 팀과 함께하게 된다"라고 발표했다. 

선수로 활동했던 이들이 감독으로 자리 잡아 가는 것은 세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변화 중 하나다. 최근에는 1980년대생의 전 선수들이 감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재 라리가 라요의 감독을 맡고 있는 이라올라 감독은 그 선수에 있는 감독 중 한 명이다. 

명선수에서 명감독으로 가고 있는 라요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최근 팀과 재계약도 맺었다 사진|라요 바예카노
명선수에서 명감독으로 가고 있는 라요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최근 팀과 재계약도 맺었다 사진|라요 바예카노

이라올라 감독은 스페인 국적으로 1982년생이다. 현역 시절 스페인 대표팀이 워낙 쟁쟁했기에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력은 없다. 하지만 라리가 아틀레틱 클루브 유스 출신으로 1군까지 올라 10년이 넘는 기간을 맹활약했다. 라리가에서 손꼽히는 꾸준함을 보여줬던 라이트백이다. 주목만 덜 받았을 뿐 명선수 중 한 명이었다. 

사실 명선수들이 명감독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축구를 보는 우리들은 오히려 명선수가 현역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지도자 생활 중 무너지는 모습을 더 자주 본다. 

하지만 이라올라는 다르다. 차근차근 준비 후 2018년 AEK 라르나카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에 뛰어든 그는 바로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2019/20시즌에는 당시 스페인 2부던 CD 미란데스를 맡아 코파 델 레이(스페인 FA컵)에서 쟁쟁한 1부리그팀들을 제치고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2020년 여름 라요 감독으로 취임한 그는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었다. 당초 대부분의 이들에게 승격 전력이 아니라고 평가받았던 라요를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고, 이후 플레이오프 우승을 달성하며 2021/22시즌 라리가에 막차로 합류했다. 

라요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클럽이다. 지하철 포르타스고 역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홈구장 캄포 데 풋볼 바예카스가 나온다. 

하지만 라요의 홈구장 시설은 최악에 가깝다. 너저분한 쓰레기들, 마모된 건물들 등이 가득하다. 라요의 홈구장 주변을 거닐다보면 이 곳이 마드리드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든 원인은 될 수 없지만, 재정적 규모가 열악한 것도 원인이다. 같은 마드리드의 메가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비교하면 열악함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 때문에 라요는 1940년 창단 이래 뚜렷한 우승 경력을 갖게 못해 왔다. 하지만 그들이 라리가에 충격을 주지 못한 것은 아니다. 2010년대 초반 파코 헤메스 감독이 이끌던 시절의 라요는 전 유럽을 놀라게 한 팀이었다. 

당시 라요는 미친 압박과 공격 축구로 뒤를 돌아보지 않는 축구를 펼쳤다. 당시 라요는 최전성기의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압박에서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많은 팬들을 불러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열악한 재정 상황 탓에 라요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고 직전 시즌 다시 2부에서 경기를 펼쳤던 라요다. 그러나 이라올라 감독이 부임해 팀을 견실히 만들었고 라리가행을 확정하게 됐다. 

라요가 헤메스 감독 시절에 이어 또 한 번의 돌풍을 준비한다. 사진|뉴시스/AP
라요가 헤메스 감독 시절에 이어 또 한 번의 돌풍을 준비한다. 사진|뉴시스/AP

현재 이라올라 감독이 이끄는 라요는 헤메스 감독 시절 미친 공격축구를 펼치던 라요와는 다른 팀이다. 4-2-3-1 기반으로 안정적인 축구를 펼친다. 팀이 전체적으로 단단한 축구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시 팔라손을 비롯해 공격진에 재능 있는 선수들로 득점을 만들고, 이후 다시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가져온다. 

물론 라요는 올 시즌 라리가 막차를 탔고, 현재 강등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명선수에서 명감독으로 변모했고, 승격이라는 성과까지 만든 이라올라 감독의 존재가 희망을 품게 한다. 2부에서 그가 보여준 축구를 1부에서 다시 보여준다면 충분히 라요가 다시 돌풍을 쓸 여지가 있다. 

라요가 명장이 된 이라올라 감독과 함께 다시 한 번 라리가를, 더 나아가 유럽 축구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향한 기대치는 낮지만, 이전에도 그런 적 있어 익숙한 일이다. 라요는 조용히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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