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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⑳] ‘원더월(Wonderwall)’ 맨시티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⑳] ‘원더월(Wonderwall)’ 맨시티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7.18 19:59
  • 수정 2021.08.0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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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동료들 사이의 후벤 디아스(사진 중앙). 사진|뉴시스/AP
팀 동료들 사이의 후벤 디아스(사진 중앙).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영국/맨체스터)=이형주 기자]

일요일 일요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다!

2020/21시즌 EPL은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자본과 관심이 쏟아지는 리그다웠다. 이에 EPL 20개 팀의 수백 경기를 지켜본 이형주 기자가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 특집으로 매 일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⑳] '11년 기다림의 끝' 인테르 [完]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⑳] ‘죽어도 당신과 함께’ 아틀레티 [完]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⑳] ‘원더월(Wonderwall)’ 맨시티 [完]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①] 셰필드, 총체적 난국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②] 빅샘의 마법도 듣지 않았던 WBA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③] '주동형 축구' 풀럼, 약했던 토양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④] 번리, 롱볼 아웃라이어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⑤] 브라이튼, 축구는 골의 스포츠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⑥] ‘롤러코스터’ 사우스햄튼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⑦] 팰리스, 백전노장과 겁 없는 청년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⑧] 울버햄튼, 줄부상과 플랜 B 부재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⑨] 뉴캐슬, 폭우 후 무지개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⑩] '잉글랜드' 빌라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⑪] '런 데빌 런' 에버튼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⑫] 'MOT' 리즈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⑬] 아스널, 개와 늑대의 시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⑭] 동월륜(同月輪), 토트넘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⑮] '뉴엄의 봄' 웨스트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⑯] ‘The Slip’ 레스터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⑰] ‘기어 세컨드’ 첼시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⑱] ‘잇몸으로 버티다’ 리버풀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⑲] ‘과부하’ 맨유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⑳] ‘원더월(Wonderwall)’ 맨시티 [完]

EPL 왕좌를 탈환한 맨시티. 사진|뉴시스/AP
EPL 왕좌를 탈환한 맨시티. 사진|뉴시스/AP

-맨체스터 시티 (38전 27승 5무 6패) <1위>

원더월(Wonderwall)이었다.

원더월(Wonderwall)이라는 말이 있다. 궁금해하다라는 동사의 뜻과 경탄이라는 명사의 뜻을 모두 가진 Wonder라는 단어와 벽 혹은 담을 뜻하는 Wall이 단순히 붙은 말이다. 동명의 영화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말인데, 대중성을 얻게 된 것은 영국의 인기 밴드 오아시스의 노래 제목으로 사용된 후부터였다. 

원더월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맨시티 팬으로 꼽히는 오아시스의 노래들 중 유명하기로 1,2위를 다투는 노래다. 원더월은 직역하면 엄청난 벽 정도로 볼 수 있지만, 해당 노래 속에서 원더윌은 선망의 대상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올 시즌 맨시티의 시즌은 원더월 그 자체였는데 직역적 의미, 의역적 의미를 모두 담고 있었다.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뉴시스/AP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뉴시스/AP

이번 시즌은 펩 과르디올라호 맨시티에 대한 의심이 최고조인 상태에서 맞이한 시즌이었다. 직전 시즌인 2019/20시즌 과르디올라호 맨시티는 리그 우승에 실패했고, FA컵 우승에도 실패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에서는 압도적 전력에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생소한 전술로 올림피크 리옹에 밀려 탈락했다. 의심이 최고조였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맨시티의 올 시즌 초반은 최악에 가까웠다. 맨시티는 직전 시즌 유럽대회 여파로 휴식기가 짧은 상황에서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직전 시즌 맨시티는 리그 첫 8경기에서 3승 3무 2패라는 용납하기 힘든 성적을 거뒀다. 그들은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팀인데 해당 성정으로 중위권에 허덕이고 있었다. 

맨시티 미드필더 페르난지뉴. 사진|뉴시스/AP
맨시티 미드필더 페르난지뉴. 사진|뉴시스/AP

11월 하순 토트넘 핫스퍼전에서 0-2로 참패한 뒤 주장 페르난지뉴의 요청에 따라 선수단 회의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허심탄회하게 잘 되는 부분과 잘 되지 않는 부분을 논의했는데 이를 통해 맨시티는 반격의 주춧돌을 놓게 됐다. 

물론 마음을 터놓는 회의도 좋았지만, 맨시티를 실질적으로 바꿔놓은 것은 원더월 후벤 디아스의 존재였다. 디아스는 올 시즌 SL 벤피카가 UCL 예선에서 탈락하며 급매물이 됐고, 맨시티가 즉각 구매에 나서 팀에 합류하게 됐다. 

입단 직후 팀에 곧바로 적응한 디아스는 가공할만한 위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훌륭한 대인방어 능력은 물론 팀 수비력까지 단숨에 끌어올린 디아스였다. 

맨시티 센터백 존 스톤스. 사진|뉴시스/AP
맨시티 센터백 존 스톤스. 사진|뉴시스/AP

디아스가 우산이 돼주자 그간 부진했던 존 스톤스도 전 잉글랜드가 주목하던 수비수로 돌아왔다. 그로 인해 결성된 디아스톤스 라인은 그야말로 철벽 모드를 보이며 상대 공격수들의 숨통을 조였다. 더불어 에데르송 모라에스 골키퍼에 주앙 칸셀루, 카일 워커 등 풀백들의 활약도 이어지며 맨시티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팀이 됐다. 

또 맨시티는 수비진의 안정화로 전술 변화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맨시티는 원래 4-1-4-1을 쓰는 팀이다. 그런데 수비진이 안정화되면서 풀백 한 명을 ‘1’에 해당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주변으로 올렸다. 이 역할은 주로 칸셀루가 맡았다. 

맨시티의 경기 중 4-1-4-1에서의 3-2-4-1로의 포메이션 변화. 사진|이형주 기자 제작
맨시티의 경기 중 4-1-4-1에서의 3-2-4-1로의 포메이션 변화. 사진|이형주 기자 제작

맨시티는 3-2-4-1 포메이션을 통해 더 쉽게 삼각 대형을 만들었다. 더불어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좀 더 용이한 빌드업을 가져갔고 공격형 미드필더들 혹은 원톱 위치에 위치한 선수들이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맨시티에서 주로 일카이 귄도안이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가짜 공격수로 활동하며 득점들을 폭발시켰다. 

1월 전후, 정확히 말하면 12월 20일부터 3월 3일에 이르는 약 2달간의 기간 동안 맨시티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리그 15연승을 질주했다. 이를 통해 중위권에 허덕이던 상황을 청산하고 압도적 우승 후보로 도약하게 됐다. 

맨시티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안. 사진|뉴시스/AP
맨시티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안. 사진|뉴시스/AP

귄도안이 맹활약을 펼치며 버텨주는 기간이 지난 뒤 케빈 데 브라위너가 부상에서 복귀해 상대 팀들을 폭격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공격진, 미드필더진, 수비진, 골키퍼들의 공헌도 이어졌다. 

맨시티는 계속해서 리그 순항을 이어갔고 5월 초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리그 우승을 다시 탈환한 것이다. 가장 큰 의심 속에서 시작한 시즌에 어려움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맨시티 에데르송 모라에스 골키퍼. 사진|뉴시스/AP
맨시티 에데르송 모라에스 골키퍼. 사진|뉴시스/AP

맨시티는 카라바오컵 우승, FA컵 4강 탈락, 리그 우승의 성적을 만든 뒤 마지막 한 대회 UCL 우승을 정조준했다. 맨시티는 무난하게 결승에 올라갔고 전력적인 면에서도 첼시 FC에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였다. 맨시티 최고의 시즌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모두 갖춰진 상태였다.

하지만 직전 시즌 리옹전과 마찬가지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UCL 결승 무대에서 올 시즌 공격적인 모습이 빛났던 귄도안을 홀딩 미드필더로 기용했으며, 이를 포함한 이유들로 0-1 패배, 준우승에 머물렀다.

리그 우승 등의 성과를 만들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고집과도 같은, 집착같은 같은 전술은 화룡점정을 찍을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 때문에 맨시티는 성과들이 퇴색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맨시티 공격형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위너. 사진|뉴시스/AP
맨시티 공격형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위너. 사진|뉴시스/AP

어쨌든 맨시티가 만든 성과들을 보면 현재 그들이 유럽 최정상급의 팀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은 유한하고 모든 것은 변한다, 따라서 최강의 면모를 보일 수 있는 시간도 한정적이다. 맨시티는 차기 시즌에는 현재의 전력을 유지하면서, 잘못된 판단을 줄여 최고의 시즌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할 전망이다. 

올 시즌 경이적이었던 디아스의 활약.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경이적이었던 디아스의 활약.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후벤 디아스

맨시티의 철벽 수비를 만든 올 시즌 EPL 판도를 바꿔 놓은 선수.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그는 합류하자마자 임팩트를 만들어냈다. 본인이 환상적인 수비를 펼치는 것은 물론 맨시티 수비라인의 능력을 업그레이드시키며 우승을 만들었다. 

필 포든. 사진|뉴시스/AP
필 포든.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필 포든

맨시티가 유스 시절부터 애지중지한 보석인 포든이다. 이전까지는 천천히 스쿼드에 선을 보이는 단계였다면 올 시즌에는 팀의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팀 공격에서 무쌍난무를 보여줬고 이를 통해 우승에 공헌했다. 

맨시티 홈구장 이티하드 스타디움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이티하드 스타디움)
맨시티 홈구장 이티하드 스타디움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이티하드 스타디움)

◇시즌 최악의 경기 - 13R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전 (1대1 무)

맨시티는 당시 하위권에 위치해있던 WBA를 상대로 끌려가는 경기를 보여줬다. 전반 30분 일카이 귄도안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지만 전반 42분 후벤 디아스의 자책골이 나왔고 1-1로 경기가 마무리된다. 졸전 이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안마 리요 수석 코치, 로돌포 보렐 코치, 마넬 에스티아르테 코치, 치키 베기리스타인 단장과 대책을 논의했고 이 이후 팀이 바뀌게 된다. 

맨시티 공격형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 사진|뉴시스/AP
맨시티 공격형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 사진|뉴시스/AP

◇시즌 최고의 경기 - 24R 토트넘 핫스퍼전 (3대0 승)

연승 가도로 달라진 맨시티는 전반기에 자신들에 패배를 안겼던 토트넘에 3-0 완승을 거뒀다. 박스 가까운 위치서 제로톱으로 활약한 귄도안이 2골을 폭발시켰고, 로드리의 페널티킥 득점까지 더해 3-0 승리로 전반기 패배의 복수를 했다.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맨체스터 시티 (4-1-4-1): 에데르송 모라에스, 주앙 칸셀루, 존 스톤스, 후벤 디아스, 카일 워커, 페르난지뉴, 필 포든, 일카이 귄도안, 베르나르두 실바, 리야드 마레즈, 케빈 데 브라위너 *감독: 펩 과르디올라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이티하드 스타디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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