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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⑲] ‘과부하’ 맨유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⑲] ‘과부하’ 맨유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7.18 15:59
  • 수정 2021.08.0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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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형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 사진|뉴시스/AP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형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영국/맨체스터)=이형주 기자]

일요일 일요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다!

2020/21시즌 EPL은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자본과 관심이 쏟아지는 리그다웠다. 이에 EPL 20개 팀의 수백 경기를 지켜본 이형주 기자가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 특집으로 매 일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⑲] '명가 재건의 시작' 밀란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⑲] 레알, 시벨레스 광장과 딱 한 걸음 차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⑲] ‘과부하’ 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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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⑲] ‘과부하’ 맨유

맨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사진|뉴시스/AP
맨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사진|뉴시스/AP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8전 21승 11무 6패) <2위>

과부하의 부작용이 막판에 선명했다.

맨유는 지난 2019/20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다. 하지만 2020년 1월 공격형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합류하며 팀이 완전히 변했다. 맨유는 엄청난 반등으로 리그 3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행을 만들어주면서 3개 대회 4강 탈락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씻어줬다. 

올 시즌은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3번째 시즌이자, 풀시즌으로 따지면 2번째 시즌이었다. 그 전까지 솔샤르 감독이 우승컵을 따지 못했음에도 팬들의 지지가 엄청났던 것은 그가 망가진 스쿼드를 정상화시키며 팀을 원래의 궤도로 돌려놨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 정도의 체급을 가진 클럽에 무관이 이어지는 것은 볼 수 없는 일이고, 이에 팬들은 솔샤르 감독이 우승컵을 가져와주길 바랐다. 솔샤르 감독 본인 역시 이를 목표로 했으나 과부하로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 사진|뉴시스/AP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 사진|뉴시스/AP

맨유의 올 시즌 실패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과부하’는 형편없는 이적 시장 움직임에서부터 기인했다. 2020년 여름 맨유는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이 지휘하고, 맷 저지가 협상가로 움직이는 방식으로 이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촌극이 자주 나왔다. 

맨유는 각각 오른쪽 윙포워드, 센터백 메인 타깃인 제이든 산초와 라파엘 바란 영입에 너무 골몰했다. 그들을 넘버 원 타깃으로 설정한 것은 이해하지만, 실패 시 대안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맨유는 이것 없이 그저 두 선수에게 들이박는 모습만 보여줬다. 도르트문트의 요구액을 맞춰주지도 못했고, 레알을 설득하지도 못했다. 맨유는 보강 없이 이적시장을 허송세월하게 됐다. 

맨유는 부랴부랴 막판에 접어 들어 공격형 미드필더 도니 반 더 벡을 데려왔다. 알렉스 텔레스, 에딘손 카바니는 거의 데드라인 직전에 데려온 선수들이었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알 수 없지만 파쿤도 펠리스트리, 아마드 디알로 두 어린 선수에게 오버 페이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물론 영입된 선수들이 좋은 선수들이지만, 솔샤르호 맨유에 즉시 전력감이 되는 선수가 적었다. 올 시즌 빼어난 활약을 보이게 되는 카바니조차 영국에 도착해 적응하고 몸을 만드는 시간이 필요했다. 

맨유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 사진|뉴시스/AP
맨유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 사진|뉴시스/AP

이러다 보니 맨유 주전급 선수들에게 향하는 하중이 엄청났다. 다비드 데 헤아, 딘 헨더슨,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뢰프, 아론 완 비사카, 프레드, 스콧 맥토미니, 폴 포그바, 브루노 페르난데스, 다니엘 제임스, 마커스 래시포드, 메이슨 그린우드, 에딘손 카바니 등 13명~14명의 선수가 맨유가 쓰는 가용 인원의 거의 전부였다. 

맨유는 올 시즌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직전 시즌과 같은 포지션이었다. 중앙 미드필더 포그바가 왼쪽 윙포워드 자리에서 활동하는 가짜 윙포워드 전략 등 포진 상에서 의외성을 가져갔지만 전체적인 틀은 같았다. 가용 인원이 제한됨에 따라 조직력 면에서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에너지 면에서는 이전 시즌보다 떨어진 모습이었다. 

왼쪽 윙포워드 위치서도 활약했던 포그바. 사진|뉴시스/AP
왼쪽 윙포워드 위치서도 활약했던 포그바. 사진|뉴시스/AP

주축 선수들 중 대부분이 이미 지난 3월 코로나 휴식기 이후 강행군을 소화한 선수들이었으나, 과부하는 계속됐다. 해당 선수들이 잘 해주며 리그 성적은 1위를 다투기도 했지만 데미지는 누적되고 있었다. 더구나 맨유가 UCL(조별탈락 후에는 유로파리그), FA컵, 리그컵을 병행하고 있었고 이 선수들은 살인적인 일정에 그대로 노출됐다. 

이는 시즌이 지나며 서서히 눈으로도 보이게 된다. 맨유의 에이스 페르난데스도 한창 좋을 때보다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리운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맥토미니, 포그바에게는 부상이 찾아왔다. 래시포드는 어깨 부상과 발 부상을 안고 싸웠다. 린델로프도 등부상을 참고 뛰었다. 쇼 같이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는 이도 있었지만 예외 케이스였다.

어쨌든 이 과정에서 좋은 장면들도 있었다. 카바니가 타고난 스트라이커 기질을 보이며 팀을 구해내기도 했고, 매과이어가 더욱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수비를 지휘하기도 했다. 페르난데스 역시 이전 시즌만큼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에이스 그 자체로 맨유를 이끌었다. 

그런데 맨유는 리그 4위권, 컵대회 우승권을 계속 유지하는 입장이라 후반기 들어서도 핵심 선수들을 뺄 수가 없었다. 이에 주축 선수들이 시즌 말까지 강행군을 펼치게 됐다. 

맨유가 참가한 대회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리그는 빠른 2위 확정으로 박수를 받을만한 성적이었고, FA컵과 리그컵은 탈락으로 비판을 받을만했다. UCL에서 조별리그 탈락으로 미끄러지며 컵대회 잔혹사가 이어지는 듯 했지만 유로파리그 결승에 오르며 무관 탈출의 기회를 잡은 맨유였다. 

올 시즌 맨유를 지탱했던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맨유를 지탱했던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 사진|뉴시스/AP

맨유는 결승전 상대 비야레알처럼, 해당 대회 제패 시 UCL행이라는 동기부여는 없었지만 우승 그 자체에 목마른 터라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조차 전력상 우위로 평가받았음에도 솔샤르 감독의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보수적인 운영이 나왔다. 

선수들이라도 체력이 좋았다면 전력상 우위를 이용해 상대를 공략할 수도 있었겠지만 먼 길을 달려온 선수들에게는 그런 힘이 없었다. 결국 맨유는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고 시즌을 다시 무관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물론 올 시즌 역시 좋은 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성장한 선수들이 많았고, 솔샤르 감독 선수단과의 유대 속 역시 무난한 운영으로 과부하를 제외한 다른 잡음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올 시즌 맨유는 무관으로 마무리를 했다. 이미 끝나버린 올 시즌을 헛된 시즌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이 무관 시즌에서 교훈을 얻어가야 한다. 교훈은 분명하다. 과부하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맨유 센터백 빅토르 린델뢰프. 사진|뉴시스/AP
맨유 센터백 빅토르 린델뢰프. 사진|뉴시스/AP

과부하는 그 당시에는 작아보여도 누적돼 결과적으로 팀에 데미지를 입히게 된다. 다가올 2021/22시즌에는 달라야 한다. 수뇌부들은 기민한 움직임으로 선수를 영입하고 방출해 더 좋은 스쿼드를 만들어야 한다. 솔샤르 감독은 작은 한 경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넓은 시야로 과부하를 피해야 한다. 또 선수들은 한 두 명만이 잘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두가 제 몫을 해내야 과부하를 막을 수 있다. 

맨유와 올 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성적 역시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과 같다면 성적 역시 같을 수 있다. 맨유가 올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축구계의 눈이 맨유를 향하고 있다. 

맨유 레프트백 루크 쇼. 사진|뉴시스/AP
맨유 레프트백 루크 쇼. 사진|뉴시스/AP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루크 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활약해준 매과이어, 맨유의 공격 에이스 페르난데스 모두 뽑힐만했지만 쇼의 활약을 더 높게 쳤다. 다리 골절 부상으로 긴 어려움의 터널을 겪었던 쇼는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탄탄한 수비에 플레이메이킹까지 맡는 풀백으로 성장, 맨유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스콧 맥토미니

맨유의 핵심 미드필더가 되기 위해서 더 성장해야 한다는 것도 절감한 시즌이지만, 이에 못지 않게 맹활약한 시즌이었다.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장미 전쟁에서 멀티골을 넣은 것을 포함 좋은 경기들을 만들었다. 폴 포그바가 가짜 윙포워드 역할을 맡으며 2선으로 올라가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더 중용됐다. 

◇시즌 최악의 경기 - 3R 토트넘 핫스퍼전 (1대6 패)

주제 무리뉴 전임 감독이라는 연결고리로 인해 맨유 입장에서 토트넘은 반드시 이기고 싶은 팀이었다. 하지만 그야말로 완전히 무너지며 1-6 대패를 당했다. 앙토니 마샬의 퇴장이 있었다고는 하나 처참한 경기력으로 변명이 될 수 없었다.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올드 트래포드)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올드 트래포드)

◇시즌 최고의 경기 - 14R 사우스햄튼전 (9대0 승)

맨유의 화력이 폭발한 경기였다. 갈수록 평준화되는 EPL 무대에서 한 팀, 다른 한 팀을 9-0으로 꺾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스코어가 설명해주듯 다득점과 무실점으로 완벽한 경기 그 자체였다.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2-3-1): 딘 헨더슨,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뢰프, 아론 완 비사카, 프레드, 폴 포그바,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메이슨 그린우드, 에딘손 카바니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올드 트래포드)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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